먹방 채널로 인기를 끌던 유튜버의 갑작스러운 사망. 그리고 이어지는 반응 중에는 과거 그 유튜버와 악연이라고밖에 추측할 수 없는 관계인 누군가가 쓴 장문의 편지가 있었다. 둘 사이에 있었던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 담담하게 읊조리는 말투는 다정하기 그지없지만, 썩 좋지 않았던 인생의 궤적과 그때마다 느꼈던 심리를 따라갈수록 섬뜩한 기분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없다. 먹방이라는 요소와 ‘죄식자’라는 개념의 연결 역시 인상적이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다정하고 섬뜩한 형태로 찾아온 과거의 그림자
2022년 10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먹방 유튜버의 갑작스러운 죽음, 사실 그 이면에는
‘먹는먹기’라는 이름의 채널로 인기를 끌던 유튜버가 고혈압에 의한 급성 심부전으로 사망한다. 채널에 갑작스러운 부고 소식이 올라온 이후 커뮤니티 코멘트란은 애도와 조롱, 황망함이 뒤섞인 온갖 반응이 올라온다. 그중 하나는 ‘안녕, 오랜만이야.’라는 말로 시작하는 것이었는데.
재회할 일 없던 아득한 과거의 누군가가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었다면? 어쩐지 반가움을 느끼기보단 섬뜩한 상상으로 사고가 치닫게 된다. 사망한 유튜버의 중학교 동창이 보내는 편지가 주를 이루는 작품 「너의 죄를 사하노라」는 한 사람의 삶에 각인된 ‘화상 자국’이 불러올 수 있는 여파를 인상적으로 그려 낸다.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옛 기억들을 되짚으며 현재의 자신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조근조근 풀어놓는 다정한 말투에 서린 서늘한 암시만으로도 모골이 오싹해진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