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를 스캔하여 디지털화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그렇게 변환된 의식의 복사본이 ‘유포리아’라는 가상 세계에 거주할 수 있게 된 먼 미래. 그렇지만 완전히 육체를 포기할 순 없던 데다 유포리아의 서버 공간 확장을 하기 위해, 거주 가능한 행성 개발을 목표로 우주로 나선 탐사대가 있었다. 그러나 ‘컨테이너’라 칭하는 가짜 신체에 의식이 옮겨진 채 깨어난 승선원 중 자연사나 자살을 택하지 않은 ‘인간’은 이제 비티가 유일하다. ‘스페이스 DJ’를 자칭하는 비티는 스스로를 여러 개체로 복제할 수 있는 AI 생명체 도도와 함께 다른 인류를 기다리며 새로운 행성마다 탑을 세운다. 그러나 두 파트너가 임무에 열중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제삼자가 등장하는데…?
「스페이스 DJ」는 인류의 생활권이 모든 것이 완벽한 천국 같은 가상 세계로 확장된 미래를 배경으로 하지만, 「월-E」의 두 캐릭터처럼 황량한 세계를 직접 누비는 주인공들이 활약한다. 인간 감독관과 AI로 서로를 구분하기는 하지만, 실상 인공 신체에 쉽게 의식을 옮기고 끊임없이 죽었다가(대기 상태에 놓였다가) 깨어날 수 있기에 실상 그 구분이란 게 모호하기 그지없다. 지독히 고독하고 쓸쓸한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잊힌 지구의 음악을 배경으로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듯 나아가는 ‘두 사람’의 여정이 그리 비관적이지 않고 정겹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