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피스(peace)가 아니다. 세상에는 전쟁을 목적으로 작성된 음악도 있다. 대표적으로, 군가.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음악도 있다. 사랑과 평화를 목적으로 작성된 음악 말이다. ‘OOO은 피스다. OOO에 들어갈 말을 고르시오.’라는 주관식 문제를 내면 십중팔구 ‘로큰롤, 피스!’를 외칠 것이다. 그렇다. 로큰롤은 피스다, 락은 피스다! 그러나 로큰롤은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서 평화롭자고 말만 하는 음악은 아니다. 이따금 그 피스를 침범하는 세력이 나타나면 매서운 기타 연주로 혼쭐(?)을 내주는, 이를테면 히어로 같은 음악이다. (라고 주장을 해 본다.)
어느 날, 지구에는 올드 팝송을 트는 외계인들이 나타난다. 노래는 만국 공통, 아니 우주 공통의 언어라는 희망을 품은 사람들은 그 외계인들에게 호의를 가지고 접근하지만, 웬걸, 올드 팝송 덕후 외계인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삼킨다. 하지만 그들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로큰롤 음악에는 격렬한 거부 반응을 보이며 듣기만 해도 ‘토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아니, 그에 앞서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이 황당무계한 인류 생존 시나리오에 호기심이 간다면 당장 새끼지와 검지를 제외한 모든 손가락을 접고 손을 허공으로 치켜 들어 ‘로큰롤 앤 피스!’를 외친 다음 이 소설을 읽어 보자.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