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8월, 대규모 실종 사건이 벌어진다. 심령 스폿 탐방 방송에 참가한 100여 명이나 되는 사람이 촬영지인 폐교에서 사라져 버린 것. ‘나’의 아들은 그 방송에 참가한 109명 중 하나다. 전국적인 수색 작전이 거행되는 가운데, 이상하게도 실종자들의 부모들은 자꾸만, 자꾸만 그 학교로 멋대로 들어가고, 또 사라진다. 폐교는 마치 가족들을 잡아먹고 커지는 듯하다. 그리고 ‘나’ 역시 아들을 찾아 폐교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생긴다.
「한낮의 특집 방송」은 ‘공포란 미지에서 오는 것’이라는 말에 충실한 공포 소설이다. 일이 일어난 원인도, 일을 끝낼 방법도 제대로 알 수 없는 무지의 한가운데에서, 주인공과 독자들은 거듭해서 벌어지는 기이하고 기괴한 사건에 휩쓸릴 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작가가 만들어 낸 파도에 휘말리다 보면 어느새인가 끔찍하고 두려운, 그러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결말에 당도하게 된다. ‘일상 속의 비일상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싶다’는 작가의 소개처럼, 심령 체험 인터넷 방송이라는 지극히 평범한 소재로 새로운 공포의 맛을 살려 낸다. 처서가 지난 지금, 서늘해지는 공기와 함께 읽기에 딱 적격이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