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마저 얼어붙는 혹한의 땅에서 살아가는 늙은 마녀는 소문을 듣는다. 사람으로 변하는 물개, 즉 셀키에 대한 소문을. 그리고 당연하게도 마녀가 셀키를 만나게 된다. 그것이 이야기의 법칙이므로. 사랑과 반전, 욕망 등 「눈의 셀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따라야 하는 모든 법칙을 충실히 따른 소설이다. 전설처럼 아름다우면서도 슬픈 이야기. 숨가쁘게 전개되는 초중반부에서부터 여운을 남기는 마지막까지, 모든 구성과 문장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환상 문학 「눈의 셀키」를 베스트 작품으로 올린다.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푸르고, 하얗고, 아름답고, 차가운.
2022년 10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진짜 답은 사랑이니까요. 그것이 더 오래된 답변이 아닙니까.’
‘눈처럼 새하얀 피부와 물에 잠긴 빙하처럼 아름다운 파란 눈을 가진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물개, 즉 셀키의 소문이 번진 것은 마녀가 일흔 살이 되던 해였다. 마을에서 외동떨어져서 살던 마녀는 그 소문을 들었다. 그녀가 사냥꾼들에게 몰려 사경에 처해 있던 셀키를 발견한 것은 당연한 이야기의 수순이었다. 그러나 셀키의 마법이 숨겨진, 물개 가죽을 손에 쥔 것은 대륙의 막강한 귀족이었다.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아름다운 눈의 정령, 셀키를 탐하고야 만다. 보잘것없는 늙은 마녀는 백작으로부터 셀키를 구해야 하는데…….
온통 하얗고 푸른 소설, 「눈의 셀키」는 큰 반전 없이 옛날 이야기의 작법에 충실하게 전개된다. 그러나 이 소설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첫째, 아름다운 여성 정령과 그를 탐하는 남자들이라는 기존의 성별 구조를 전복시켰다. 둘째, 예상 외의, 그러나 우리가 당연히 예상해야만 했던 조력자들이 등장한다. 셋째, 이야기를 통해 인간사의 진실을 알린다는 소설의 기초에 충실하다. 마지막, 무엇보다, 아름답다. 날이 추워지는 10월, 아직 다가오지 않은 혹한을 상상하며 읽기에 딱 좋은 소설, 「눈의 셀키」를 이번 주 추천작으로 올린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