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게 유쾌한 제목의 소설은, 말도 안 되게 웃긴 필치로 말도 안 되게 끔찍한 이야기를 쭉쭉 펼쳐나간다. 끔찍함이란 피가 낭자하는 그로테스크함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죽은 뒤 구천을 떠도는 가여운(?) 원귀들을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로 이용해 냉장고나 에어컨의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것. 채굴비용 같은 것도 안 들고 프레온 가스도 배출하지 않으니 돈도 절약되고 환경에도 좋긴 하므로…… 영 말이 안 되는 소리는 아니긴 하지만, 합리와 경제성의 사고 방식으로만 돌아가는 사회에 붙는 수식어가 ‘끔찍함’ 이외엔 뭐가 있겠는가. 골 때리는 유쾌하고 신박한 발상과 은근한 공포까지, 브릿G의 독자들이라면 거절할 수 없는 종합 선물 세트 같은 이 작품을 베스트에 올린다.
{충격} 귀/신/동/력/가/전/제/품/판/매/!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브릿G의 여름을 장식했던 화제작
2022년 8월 1차 편집부 추천작
타살당한 귀신이 자연사당한 귀신보다 한기가 더 강함.
전기세 인상의 소식이 주는 충격과 좌절이 아직 가시지 않은 2022년, 솔깃(?)한 신에너지를 소개한다. 바로 귀신이다. ‘귀신이 있는 곳은 어쩐지 오한이 돋고 으스스하다.’ = ‘온도가 낮다.’라는 동서고금 모두 통용되는 규칙에 따랐다. 게다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무수한 탄소를 배출하는 사람이 ‘사라지면’ 생기는 것이 귀신이니만큼 탄소 배출이 0를 넘어서 마이너스인 친환경 에너지. 가끔 말벗도 되어 주고 스릴감도 넘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아니, 돈 주고 공포 영화도 보러 가는데 귀신과 동고동락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 라는 착상이라도 한 것인지, 누군가 귀신을 동력으로 쓰는 가전제품을 만들어 버린다. ‘나’는 시간당 3만 원이라는 말에 당장 귀신 동력 가전 제품의 피실험자가 되어 버린다. 과연 귀신 동력 가전 제품은 작동할 수 있을지, 그리고 제대로 가전 제품이 작동된다고 한들, 정말로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걸까.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한 독자라면 웃음과 공포를 동시에 겸비한 이 블랙 코미디가 아주 마음에 들 것이다. 그저 황당한 ‘찌라시’라고만 넘기기에는 이 사회를 꿰뚫는 시각마저 아주 날카롭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주 추천작은 공포&괴담 특집으로, 2주간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