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의 발생설부터 짧은 이야기가 불러올 수 있는 신비의 부작용까지, 눈 한 번 깜빡하기 전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짧지만 뇌리에 강렬하게 남는 100가지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단편이다. 사소한 일상에 사실은 미심쩍고 오싹한 사연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흥미롭지만, 특히 전혀 무관할 것 같은 소재와 현대 사회의 단면을 연결시킨 괴담들의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가령, 무협의 단골 소재인 고독(蠱毒)을 인터넷 문화의 생리와 연결시켜 ‘어그로꾼을 모아 민감한 주제를 던져준 후 가장 강한 어그로꾼만 남긴다’는 썰이라든가.) 속편인 「속 토막 괴담」도 함께 즐겨 보길 바란다.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당신은 이 괴담을 읽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2022년 8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이 정도면 속아도 좋다! 믿거나 말거나, 뇌리에 강렬하게 남는 100가지 괴담
세상에는 인간의 신체에서 발생하는 초파리가 있다.
인간의 상처에서 자라는 버섯이 있고, 그 버섯을 일부러 찾는 미식가가 존재한다.
가끔씩 돈 때문에 발생하는 괴현상은 급사한 사람이 갖고 있던 돈이기 때문이다.
‘도무지’라는 말은 사람을 숨 막혀 죽게 하는 조선시대의 형벌에서 비롯되었다.
블로그에 게시물을 올리면 돈을 준다는 광고글 중에는 목숨을 위협하는 주문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
선풍기 사망설은 도시전설이나, 이 전설을 이용해 사람을 살해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그 외에도 기타 등등등. 『귀담백경』 같은 형식의 괴담집 「토막 괴담」에는 하나를 읽는 데 몇 초 내지 몇십 초면 충분할 짤막한 이야기 100가지가 담겨 있다. 하나같이 ‘일부의 주장에 따르면’이나 ‘~라고 한다’ 또는 ‘극히 희귀한 사례지만’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시작되거나, 기현상을 설명해 놓은 후에 뒤에 가서는 ‘진위 확인 불가’라는 결론을 내리는 괴담들이지만 한 편, 한 편 축적되는 이야기에서 얻을 수 있는 오싹한 즐거움이 있다. 머릿속에 강렬한 이미지를 남기는 생활밀접형 사례들인데, 이제 이 이야기들은 또 다른 괴담으로 변형되어 어딘가로 또다시 퍼져 나가지 않을까? 어쨌거나 가장 오싹한 것은 작가 코멘트에 숨은 101번째 괴담일 것이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
※이번 주 추천작은 공포&괴담 특집으로, 2주간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