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설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서른한 살 백수. ‘엘비스도 서른 살까지는 트럭 운전사였다.’며 강변을 토하고 손님이 없는 시간에 글을 쓰기 위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선택했다고는 하지만, 글쎄, 제목이 ‘소가 된 게으름뱅이’이니만큼 그것이 현실성 있는 선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속 썩이던 ‘나’의 어머니는 무직 기간이 3년 이상인 청년들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로 만들어 준다던 전단지를 건네는데……. 그랬다, 그것이 바로 게으름뱅이가 소가 된 사연이 되겠다. ‘소설가’를 꿈꾸다가 ‘소’가 되었으니 1/3만큼은 꿈을 이룬 셈이다.
‘상식적으로 민증만 가져 오면 2,000까지 대출을 해 준다면 의심을 하지 않느냐’는 양아치의 말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데, 그저 가볍게 지나가는 투인 줄로만 알았던 대사가 곳곳에 변주되다 못 해서 결말까지 톡톡히 활용되며 작가의 센스를 짐작케 한다. 시종일관 시니컬하게 핵심을 콕콕 꼬집으면서도 사건이 우당탕탕 전개된다. 호러라기엔 코미디스럽고, 코미디스럽다기에는 호러스러운 이 작품. 마지막까지 ‘노역의 굴레에서 해방시켜 달라’는 소의 부탁이 백미이니, 소가 가엽다면(?) 댓글과 추천을 남겨 주는 것도?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