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애정 관계로 얽힌 막장극 연습이 한창인 대학 여성 연극 동아리 ‘내살이’. 친구인 지수가 배역 중 하나로서 열성적으로 연기하는 현장을 지켜보던 수정은 자극적인 연극 내용에 그만 정신이 아연해진다. 연습이 끝난 후, 내살이의 회장이자 연출인 진형은 ‘해결사’로 입소문 난 수정에게 한 가지 고민을 이야기한다. 들어올 때만 해도 하얀 민무늬 벽이었던 연습실에 곰팡이도 아닌 의문의 점이 점점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 조금 살펴본 수정은 깔끔하게 이유를 모르겠다고 포기한다. 그러나 동아리의 뒤풀이가 한창일 때, 부실에서 화재가 벌어지는데.
시작부터 “아우토반과 다를 바 없는 시원한 전개와 캡사이신 같은 자극적인 구성”의 연극 장면으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독자를 부외자인 탐정 캐릭터의 심정에 바로 이입하게 한다. 같은 캐릭터가 활약하는 「에반대 휴대폰 절도 사건」과 「에반대 생화학 테러 사건」과 마찬가지로 거침없는 전개와 인물들의 입담에 금세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혹시 아직 전편을 읽지 않았더라도 굳이 순서에 얽매일 필요는 없으니, 시작부터 끝까지 짜릿한 이 고자극 단편을 먼저 보는 것은 어떨까?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