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포리 커피 우유

  • 장르: 일반 | 태그: #성명동맛집지도
  • 평점×20 | 분량: 78매 | 성향:
  • 소개: 이 시국 한겨울에 귀신 나오는 목욕탕에서 심야 아르바이트하기 더보기
작가

2022년 10월 1차 편집부 추천작

한밤의 공중목욕탕을 찾은 유령 손님들과 커피 우유의 위로

또래보다 조숙하게 생긴 편인 ‘나’는 사정이 절박하여 스무 살이라고 나이를 속이고 공중목욕탕인 ’20시 성명탕’의 여탕 카운터 야간 알바 자리를 구한다. 첫 근무일, 사장은 선심 쓰듯이 부적을 건네며 ‘일할 때 몸에서 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바삐 인수인계를 받고 마침내 홀로 교대 시간 전까지 카운터를 지키게 되었지만, 목욕탕에는 정적만이 감돌고 무료하게 시간만 흐를 뿐이다. 그러다 목이 말라 마신 삼각포리 커피 우유의 달달함으로 정신이 반짝 든 순간, ‘그것들’과 눈이 마주친다.

어쩐지 공중목욕탕은 가벼운 음료든 배를 채울 간식이든 먹거리와 무척이나 잘 어울리는 장소다. 「삼각포리 커피 우유」는 또래 가출 청소년들과 모텔을 전전하며 지내는 ‘팸’이 아르바이트 자리에서 목격하는 기묘한 체험을 다룬 단편이다. 가정을 떠나야 했던 사정 같은 구체적인 개인사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적막한 공중 목욕탕에서 만난 낯선 존재들로부터 공포와 연민을 동시에 느끼며 커피 우유를 건네는 10대 주인공의 모습에서 고단함과 쓸쓸함이 짙게 묻어난다. 쌀쌀해지는 요즘의 계절과 무척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본작은 제5회 황금드래곤 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