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수사’라는 절에서 지낸다는 ‘탄진 스님’을 찾아 왔다는 한 의문의 남자. 이상할 만큼 집요하게 탄진이라는 비구니를 찾는 남자의 눈에서는 점차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때마침 교복 차림을 한 소녀가 숨이 차 헉헉거리며 나타난다. 소녀의 이름은 천수진, 이제야 활동한 지 갓 2주 차에 접어든 초보 퇴마사다. 남자는 인간세계에 뒤섞인 악귀로, 지난번 대적할 때 천수진이 흘린 가짜 명함을 보고 엉뚱한 곳까지 찾아온 터였다. 악귀를 마주한 그녀가 백팩을 뒤적여 꺼내 든 것은 다름 아닌 목탁과 방망이. 곧이어 통통통통통통 하는 목탁 소리가 들리더니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회색 정장을 늘씬하게 갖춰 입은, 그러나 머리카락이 하나도 없는 민머리 여성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다. 그녀가 바로, 악귀가 찾던 퇴마사 ‘탄진’의 본모습이었다. 이렇게 파격적인 변신을 완료한 마법 소녀 천수진과 그녀를 돕는 서포터(aka 코끼리 인형) 고길희는 순서대로 자신들의 퇴마용 캐치프레이즈를 외치기 시작한다. “평소에는 성실한 여고생!”, “그렇지만 날뛰는 악귀를 잡을 때는 거의 콘스탄틴!”
유권조 작가가 파일럿 노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재 중인 「곤수탄진: 퇴마하는 마법 소녀」는 엉뚱하고 기막힌 콘셉트로 피식피식 웃음이 비어져 나오는 코믹 퇴마물이다. 만 17세에 영화 「콘스탄틴」을 17번이나 정주행한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 파란만장 퇴마 라이프가 이어지는데, 퇴마물의 정석이라 할 만한 요소들을 모두 비틀어 엎는 자잘한 설정과 유머가 끝도 없이 터져 나온다. 중복된 캐릭터가 너무 많아 변신하면 삭발한 회색 정장이 되는 ‘희귀캐’가 된 주인공 소녀는 악귀가 봉인된 구슬이 있어야 퇴마청으로부터 활동비를 받을 수 있고, 왜 꼭 퇴마는 경전을 읽으면서 해야 하냐고 반문하며 ‘엘리펀트 퇴마 펀치’를 날리고, 퇴마 유튜버로서 브이로그 중독이기도 하다. 게다가 템플스테이를 하다가 퇴마사가 되었다는 고교 동창까지 가세하게 되면서 이들의 듀오 퇴마 라이프는 하루도 쉴 틈이 없다! 「곤수탄진: 퇴마하는 마법 소녀」는 독자 반응을 보고 20화 이후 연재를 이어갈지 말지를 결정하는 파일럿 노블 프로젝트의 실험 대상이기도 하니, 정신이 아득해지는 고등학생 히어로의 퇴마 라이프를 계속해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