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인 지수는 뱀파이어 로맨스 드라마 「데이 오브 라이트」의 촬영 일정이 모두 끝나자 가뿐함보다는 싱숭생숭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나름 인기를 얻으며 어느새 시즌4를 앞두고 있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좋은 일이었지만, 언제든 제작자와 감독의 변덕에 의해 하차할 수 있는 조역이었고 광고나 협찬도 따로 들어온 것이 없어 앞으로의 미래가 불투명했다. 그런데 다음 날, 그런 지수의 기분을 더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충격적인 소식이 발표된다. 세계 최대의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코스모스가 AI 배우를 통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는 신기술을 제시하며 너무도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의 가능성을 열어 놓는데.
이미 죽은 배우를 스크린에 되살리거나 나이 든 배우를 젊게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 있고, 현실에 없는 가상 아이돌의 존재도 그리 낯설지 않은 시대이다. 「그 별엔 닿을 수 없을지도 몰라」는 더 나아가 시청자가 구미에 맞는 배경과 인물을 선택하면 AI 배우들이 연기한 맞춤형 이야기 제작이 가능해진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일면을 그린다. 전성기를 지나고 은퇴한 연예인이 초상권을 기업과 거래하는 조건으로 영원히 활동할 수 있다는 설정은 현실적으로도 일어날 법한 그럴싸한 이야기라 복잡한 심경이 든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빛나는 아이디어의 단편을 한번 읽어 보시길.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