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군 기자인 ‘나’는 취재지에서 간신히 살아남자마자 바로 험악한 전장으로 가라고 지시한 편집장에게 대든 이후, 그야말로 ‘찍혀서’ 별다른 사건사고 없는 행성들을 전전한다. 그렇게 찾아간 곳이 바로 명왕성 바깥의 외우주에 위치한 왜소행성 ‘에리스’였다. 그리스 불화의 여신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그곳은 의외로 치안이며 경제가 안정적으로 보였지만 극심한 계급 사회였으며 ‘하이에나’라 불리는 밑바닥 거주민이 존재했다. 그리고 과거 취재지에서 생사를 함께한 프란치스코 신부가 이들과 같이 생활하고 있는 것을 알고 내가 의문을 품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신부의 부고 소식이 들려온다.
「에리스」는 새롭게 발견된 행성 ‘에리스’를 무대로(그리고 그 덕분에 명왕성이 행성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했다는 전제하에) 펼쳐지는 스페이스 오페라이다. 대화 없이 화자의 서술에만 의존하여 진행이 되다 보니 다소 집중력과 인내를 발휘하며 읽어 나가야 하지만, 기자인 주인공의 시선에서 차차 밝혀지는 암투와 음모, 사건들이 자못 흥미롭다. ’에리스’가 존재하는 우주의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 ‘에리스’는 실존하는 왜행성이라고 합니다. 하기 Bruce님의 게시글 참고 부탁드립니다.(2017.6.22)
https://britg.kr/community/freeboard/?bac=read&bp=16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