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화자가 겪은 기이한 소리와 일화에 대해 회고하는 공포 단편 「그 소리」를 베스트 추천작으로 재선정하였다. 이야기는 처음부터 화자의 ‘실화’임을 밝히고 시작하기에 정체불명의 괴현상에 접근할수록 몰입감과 궁금증이 더해지는데, 끝내 그 실체를 명확히 알 수 없다는 점에서 기묘한 오싹함이 배가된다. 요즘처럼 습하고 무더운 장마철에 후루룩 읽기 좋은 소품으로, 올여름 구구단편서가를 통해 출간될 예정이다.
그 소리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착란에 휩싸인 정체불명의 공포에 대하여
2021년 12월 1차 편집부 추천작
십 년 전 촉발된 소음 공포의 근원에 대하여
‘나’는 오래전 공중화장실에서 겪은 어떤 기이한 소리와 현상에 대한 목격담을 펼쳐 놓는다. 화장실에 들어선 순간 불시에 거센소리가 울리더니 히스테릭하게 신경을 긁으며 소름 끼치게 생경한 소리가 내리꽂히기 시작한다. ‘나’는 옆 칸에 자신이 구해야 할 사람이 있는 것만 같은 환상과 착란에 휩싸인 채 소리의 출처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는데…….
십 년 전 화자가 직접 겪은 기이한 소리와 괴현상에 대해 회고하는 「그 소리」는 작품의 핵심 소재인 정체불명의 소리를 묘사하는 과정 자체가 생생하고 인상적이다. 일상의 공간과 상황을 순식간에 뒤집는 불쾌한 소리에 대한 묘사 자체가 이 작품의 핵심이자 본질이나 다름없는데, 원인 불명의 트라우마를 촉발시킨 일화와 그것으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는 화자의 회고 등은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을 보는 것처럼 안정적인 문법으로 짜여진 공포와 불온한 재미를 선사한다.
*본작은 2023년 황금드래곤문학상 예심 및 출판 계약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