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택배 일을 돕게 된 날, 할머니 한 분이 잃어버린 택배를 애타게 찾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손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에 자신에게 보낸 마지막 택배가 오지 않는다는 사연이었다. 대뜸 할머니를 도와 함께 택배를 찾아주기로 하고, 아빠는 나를 나무라는데.
「사라진 것」은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되었다가, 황금드래곤 문학상 본심에 오르며 계약에 이른 작품이다. 짧은 글이지만 어느 하나 버릴 것 없이 촘촘하게 이야기를 쌓아나간다. 후반부에 이르러 연이어 전달되는 충격적인 반전은 본작에서 얻어낼 최상의 결과물이라 하겠다. 또한 이야기를 쌓는 과정 역시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 건 필력의 힘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