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딸 세나를 홀로 돌보는 워킹맘 지수는 우연한 기회에 1층 꽃꽂이 교실을 운영중이던 은수와 친해지게 된다. 일에 쫓기다 보니 자연스레 딸을 은수에게 부탁하는 일이 잦아지고, 아이 돌봄을 계기로 친정 가족들하고까지 친하게 지내는 관계가 된다. 하지만 지수는 어쩐 일인지 살가운 은수의 모습에 점차 거부감을 느끼는데.
「은수」는 지난 편집장의 시선에 소개된 작품이다.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과 갈등에 관한 묘사는 후반으로 갈수록 고조되며 독자들의 숨통을 죄어온다. 화자의 내면에 숨겨진 여러 감정들이 다양한 감정과 욕망과 얽혀 터지는 찰나를 저자는 정확하게 포착하고 있고, 결말까지 깔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