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던 어느 날, 주민 대다수가 교인인 산지 마을에 한 가족이 이사를 온다. 사고가 잦은 저수지 위의 저택으로 이사 온 이 가족은, 바로 작년에 익사 사고로 남편을 잃었으면서 저수지를 수시로 드나드는 등 몇몇 의아한 행동을 일삼는다.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은 이 가족의 남다른 용모와 곰살맞은 성격, 그리고 교인을 홀리는 아름다운 목소리에 의혹을 불허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족이 이사 온 이후로 마을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착호갑사의 후손인 단 한 사람만이 이 사실을 눈치챈다.
「창귀」 는 먼 옛날 범을 사냥하는 사람들과 범을 신으로 모시는 사람들이 공존하며 살았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창귀가 홀린 사람들을 잡아먹는 호랑이를 소재로 한 공포 스릴러다. 매력적이고 호감이 가지만 범상치 않은 일가의 부인과 딸아들이 주민들에게 호감을 얻어 서서히 외지인에서 마을의 주요한 인물이 되어 가는 과정이 섬뜩하게 다가온다. 호식총, 호랑이 옛이야기, 호랑이 전래동화 연극 등 이상할 만큼 호랑이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일가의 수상한 행동은 의구심을 자아내며 계속 읽게 하는 힘이 있다. 호랑이가 없는 이 땅에 벌어진 불가해한 사건의 전말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