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차 편집부 추천작

평범한 가정의 풍경에 번지는 불온한 질식감의 근원은?

‘나’는 밋밋한 벽 한 면을 장식하기 위해 들인 수조 앞에 멍하니 앉아 구경을 하는 딸아이의 모습이 신경 쓰인다. 그리고 물고기가 한 마리씩 줄어간다는 딸의 말을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점차 묘한 불안감을 느낀다. 이 주제로 대화를 나누던 중, 여러 물고기가 섞여 있는 수조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은 결과가 아닐까 결론을 내린 부부. 그들이 비정한 동물의 세계에 대하여 딸에게 제대로 전달하기를 머뭇거리는 사이, 아이는 식탁에 올라오는 생선을 기피하기 시작하는데.

익숙한 주제이긴 하지만, 「섭식장애」는 가까운 가족이라 하더라도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걸 깨달을 때의 두려움을 한껏 상기시키는 단편이다. 경제적 문제나 폭력 같은 큰 문젯거리를 품고 있지 않은, 일과 양육 때문에 티격태격하는 평범한 가정의 모습이 지극히 일상적으로 묘사되는데도 스멀스멀 고조되는 긴장감이 대단하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