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 전쟁』에서 볼 법한 풍경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떨까. 어느 날, 전형적인 상상 속 모습으로 등장한 외계인의 지구 침공이 발생한다. 외계인의 무자비한 침공과 인류의 역공으로 지구가 망하기 일보 직전, 서울에서는 갑자기 도깨비(!)가 나타나 한국의 지도자를 만나게 해달라며 청와대로 입성하는 또 한 번의 경악할 만한 상황이 벌어진다. 이 도깨비는 지구가 멸망하는 꼴을 두고만 볼 수는 없다며 인간과 연대하겠다고 선언하는데,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뱀파이어, 미라, 인어, 네시, 빅풋, 엘프, 용 등 수많은 전설과 신화 속 존재들이 등장해 인류에게 힘을 보태기로 했던 것이다. 그렇게 지구 종말을 앞둔 시각, 전대미문의 지구방위연합군이 결성되는데…….
외계인에 맞서는 전설 속 존재들의 연대를 유쾌하게 그려낸 단편 「아군」은 어김없이 작가 특유의 재기 넘치는 상상력과 아기자기한 유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외계인의 묘사나 우주 전쟁의 풍경을 극도로 단순화하면서도 다채로운 설정을 결합한 이야기는 특유의 매력으로 풍성하게 다가온다. 특히 각 나라의 특색과 결부시킨 존재들의 활약상을 한껏 담백하게 묘사하면서도, 또 한 번의 비틀기로 반전을 선사하는 이야기는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유쾌하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