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첫 문장마따나 ‘세상은 풍요롭고 개소리로 가득하다’. 요즘 같은 피로사회에서는 소음처럼 들려오는 온갖 말들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때가 많고, 쉽게 주어지는 발언권에 비해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은 너무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의 말을 잠시 멈추게 할 수 있는 초능력이 생긴다면 어떨까? 이를테면, ‘감독님 우선 영화 정말 잘 보았습니다’로 시작하는 GV빌런의 구구절절한 감상 썰을 듣지 않을 수 있게 된다면 말이다.
어쨌거나 다소 이상적인 기질이 있는 23세의 열혈 대학생 주인공 여진은 우연히 자신에게 누군가를 입 닥치게 만드는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여진은 모처럼 생긴 초능력치고는 시원찮기 그지없다고 생각했지만, 점차 자신이 지니게 된 힘에 대해 파악해 나가기 시작한다. 여진의 능력은 상대의 입을 닫게 한다기보다는 기분을 가라앉히는 쪽에 가까웠는데, 무엇보다 본인의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야 그만큼 강력한 능력이 발휘된다는 점이 제한적이었다. 그래도 소소한 능력으로나마 사람들을 도와주며 만족감을 느끼던 여진이었는데, 어느 날 지하철에서 한 동갑내기 여자애를 도와준 이후 그녀의 미래는 갑자기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는 우연히 발견된 초능력으로 인해 점차 예측 불가능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주인공의 우당탕 모험기를 다룬 액션 판타지소설이다. 특히 자신의 능력을 하찮게 여겼던 주인공이 말로 인한 일상 속 위협의 굉장히 많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면서 ‘소시민 히어로’로서의 태도를 익히게 되는 성장 과정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보기 싫은 작자들이 있고, 치울 수 있으면 치울 뿐이야.”라는 주인공 대사처럼, 사회를 어지럽히는 상대에 맞서 일생일대의 대결을 펼치게 된 ‘어쩌다 히어로’의 유쾌하고도 통쾌한 활약담을 함께 만나 보자.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