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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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없을수록 느껴지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장미흔」은 사회 속에서 인간의 생기로 육신을 유지하며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이존재와 그 계약자인 평범한 인간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그것도 바로 지금을 연상시키는 감염병의 시대에. 뱀파이어 같기도, 신체강탈자 같기도 한 기묘한 생명체 란은, 인간들이 내뿜는 생기를 흡수할 수 없어 점차 동족들이 사라지는 상황 속에서 결단의 기로에 선다. 비접촉이 일상이 된 시대의 고립감이 애틋하면서도 낭만적으로 그려진다.

2020년 10월 1차 편집부 추천작

감염병 시대, 뱀파이어와 인간 파트너의 낭만적 공생

계약을 맺은 인간의 생기를 빨아들여 숙주의 육신을 유지하는 뱀파이어인 란. 후덥지근한 어느 여름날, 란은 길거리를 지나던 중 무수한 사람 중에서 세이를 발견해 계약을 맺고, 곁에 없을수록 서로를 갈망하는 중요한 사이가 된다. 그러나 기나긴 비가 그친 뒤 폭발적으로 전파된 감염병은 조용히 살아가던 뱀파이어들의 삶마저 바꿔 놓는다. 유동인구가 적어져 생기를 취할 기회가 급감하자, 대다수의 뱀파이어는 이제 ‘떠나야 할 때’임을 직감하는데.

인간 사회에 섞여 들어 살아가는 흡혈귀는 이제 그리 낯선 존재는 아니지만 「장미흔」은 통념보다 조금 더 독특한 뱀파이어, 란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 외계인, 신체강탈자의 성격이 결합된 그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작품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길. 팬더믹으로 인해 ‘비접촉’이 보통의 일상이 되면서, 뱀파이어마저 고립을 경험하게 되는 작중 상황이 지극히 흥미롭고 쓸쓸하게 다가온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