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차 편집부 추천작

다음 희생자는 너희들이 정해. 누굴 죽일까?

온광중학교에 왕따 김은수의 귀신이 같은 반 학생들을 죽이고 있다는 괴담이 돈다. 은수가 자살한 이후, 그 애를 괴롭혔던 아이들 중 두 명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주일 후, 유정의 책상에서 쪽지가 발견된다. “다음 희생자는 너희들이 정해. 누굴 죽일까?”라는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힌 기분 나쁜 쪽지가. 유정마저 살해당하고 반에서 가장 서열이 높은 일진 철희의 책상에서 다시 한 번 쪽지가 발견되자, 결국 아이들은 다음 희생자를 투표로 뽑아 칠판에 이름을 적기로 한다.

본문 중 언급되는 마틴 루터 킹의 유명한 명언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어떤 부조리나 불합리한 일이라도 그것이 내 문제만 아니라면 나서지 않는 선한 이들의 침묵이 더 비겁하고 비극적이라는 사실. 그들이 보인 방관자적 침묵이 사실은 암묵적인 동조에 불과했다는 것. 소설이라 가능한 다소 극적인 장치들이 보이기는 하지만, 침묵을 선택했던 3학년 3반에서 벌어진 일들이 과연 책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왕따를 당해 살아갈 힘을 잃었던 김은수의 이야기가 흔한 사연처럼 취급되는 적나라한 현실이 씁쓸하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