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릉 밖 산세에는

다시 보는 베스트 추천작

통제할 수 없는 존재와 하나가 되어 간다는 것

「왕릉 밖 산세에는」은 무속과 민속학, 역사적 사건을 결합한 공포를, 인상적인 시각적 묘사를 통해 한껏 드러내는 단편이다. 눈 내리는 겨울의 어느 쓸쓸한 날의 고요한 왕릉의 고즈넉한 풍경 묘사도 잠시, 이야기는 취재차 이곳을 찾은 주인공과 낯선 인물과의 만남을 계기로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듯한 공포감을 풍기기 시작한다. 기현상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곧 증상의 원인이 ‘신병’과 연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점차 섬뜩한 긴장감이 더해지며 사건의 전말이 한 꺼풀씩 그 정체를 드러낸다. 과연 어떠한 음모가 숨어 있을지, 끝까지 확인해 보시길.

2020년 6월 1차 편집부 추천작

끝까지 가 봐야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다

5년차 프리랜서 작가인 수희는 사흘 만에 기획 기사 초고를 완성해 달라는 한 출판사의 청탁 때문에 태조 이성계의 릉인 ‘건원릉’을 찾는다. 그런데 고즈넉한 왕릉을 홀로 거닐고 있자니, 한 낯선 여성이 다가와서는 말을 걸며 함께 일해 보지 않겠냐며 제안한다. 수상한 여성을 뿌리치고 왕릉을 빠져나온 수희는 점심식사를 하러 식당에 들렀다가 나온 국밥을 보고 돌연 구역감을 느낀다. 그러고 나서 다음 일정을 포기하고 귀가하여 당장 급한 원고를 마무리하려 해 보지만, 하루 종일 들고 다녔던 가방에서 상서롭지 못한 물건을 발견한다.

촉박한 원고 마감에 시달리던 주인공은 답사차 찾아간 왕릉에서 한 여성과 기묘한 만남을 한 이후 진짜 공포를 맛보기 시작한다. 옛 사람의 무덤에서 만난 수상한 여성, 그 직후 시작된 환각과 통증. 으스스한 분위기가 감도는 전형적인 괴담의 예정된 전개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지만, 무속적 소재의 사용과 결말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긴장감이 훌륭한 단편이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