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으로 장사를 하며 홀로서 왔던 싱글맘 영진은 열두 살이 된 딸 연하를 데리고 오래전 자신을 버린 엄마의 식당을 찾아왔다가 발길을 돌린다. 그리고 찾아간 곳이 엄마 대신 영진을 키우다시피한 할머니가 사는 바닷가 마을이었다. 아이라고는 선호와 주호라는 형제밖에 없는 작은 마을에서, 모녀는 정착하여 단초롭게 살아간다. 그러나 5년 후 폭풍이 몰아치던 어느 날, 집안에 닥친 비극으로 영진과 사이가 벌어진 연하는 무작정 집을 뛰쳐나온다.
4대에 걸친 가족의 삶을 함축적으로 보여 주는 「거짓말」은 서로에게 끊임없이 상처를 남기는 동시에 정말로 부득이한 상황에서는 버팀목이 되는 모순적인 모녀 관계를 담담하게 그린 작품이다. 삶의 어느 시기를 지나면 느낄 수밖에 없는 단절감이, 드넓지만 먹먹함을 느끼게 하는 바다의 묘사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강한 여운을 남긴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