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차 편집부 추천작

재난 시대의 1인 가구, 절대 고독 속에서 발견하는 과거의 인연

전 세계에서 95%의 농가가 사용 중인 비료가 치명적인 물질을 함유하고 있음이 밝혀져 세상이 발칵 뒤집힌다. 각국이 환경 재난에서 안전한 그린벨트 지역으로 사람들을 이주시키는 시대, 한국 정부는 생산성과 노동력을 기준으로 아이가 많은 가정 순으로 그린벨트 입주 순위를 부여한다. 가족과 의절하고 직장에서 쫓겨난 탓에 최하위인 5순위자로서 별수 없이 일상을 이어 가던 오영은, 후순위자들의 비밀 온라인 모임에서 가족으로 서류를 위조하려는 사람들과 교류하다 신변 정리를 하던 중 누군가의 편지를 발견한다.

「친애하는 오영에게」는 그린벨트 바깥에서 자라서 유통된 식품이 오염되며 발생한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일상이 어느 정도 유지되며 서서히 닥쳐 오는 재난 속, 사회에서 소외되는 1인 가구의 현실이 그려지는 가운데 주인공이 홀로 살아가게 된 결정적인 원인이 후반부에 드러나면서 고독감을 배가시킨다. 씁쓸하면서도 약간은 희망적인 결말이 작은 위안이 된다.

*본작은 다음 분기 출판 지원작 검토 대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추천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타사 계약 등의 제안이 있을 경우, 브릿G의 1:1 문의를 통해 미리 알려주십시오. 별도의 작품 검토 등을 거쳐 회신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