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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베토벤에 대해 아세요?

4월에 연재가 시작된 작품 중, 루드비히 반 베토벤을 소재로 한 흥미로운 팩션이 한 편 있었다. 베토벤의 손자인 루이스 폰 호벤의 등장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일반 독자들이 전혀 모르는 미지의 세계로 안내했다. 뭐야? 베토벤 이야기가 이랬다고? 의아함을 갖고 베토벤과 그의 주변 이야기들을 검색하면서, 이 연재글이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재미난 소재를 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저자는 각 에피소드를 시간대별로 분류하고, 각자의 이익을 노리고 베토벤에 다가간 이들과 베토벤 주변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들이 얽혀 하나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꽤 많은 자료 조사와 고도의 상상력이 필요한 이야기를 저자는 멈춤 없이 꾸준하게 연재하고 있다. 어느덧 단행본 1권 분량에 이른 이 흥미로운 작품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따라 읽어보자!

2017년 4월 셋째 주 편집부 추천작

실존인물과 사건, 그리고 상상력이 어우러진 흥미진진한 팩션!

1866년, 함부르크에 철도 사업차 찾아온 루이스 폰 호벤은, 한 작부와 뒹굴던 중 급작스레 들이닥친 경찰청 소속 두 사내에게 붙들려 어디론가로 끌려간다. 그곳에선 함부르크 세무서 2등 서무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서무관은 그에게 할아버지인 음악 천재 ‘루드비히 반 베토벤’이 포탈한 세금을 대신 갚으라며 겁박한다. 미국 국적자임에도 함부르크에 무기한 억류된 루이스 폰 호벤은 어떻게든 위기를 넘기려 할아버지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낸다.

장편소설 『퓌어 루드비히』는 역사 속 실존인물과 가상인물을 뒤섞은 팩션이다. 베토벤에 관한 삶을 들여다보면 두 동생과의 오랜 앙금, 양자로 입적한 조카에 관한 기나긴 법정 다툼, 그를 이용했던 협잡꾼 쉰들러의 악행, ‘불멸의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연애사 등 그야말로 무성한 소문과 드라마틱한 삶으로 놀라움을 주는 인물이다. 『퓌어 루드비히』에서 저자는, 베토벤에게 잃어버린 형제가 있었고 그중 하나가 베토벤의 목숨을 노린다는 독특한 설정을 준비했다. 그리고 이러한 설정에 맞물려 쉰들러, 베겔러 등 실존인물과 저자가 만들어낸 가공인물이 각자의 개성을 잘 살려내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풀어낸다. 때문에 이 작품은 가볍지 않지만 술술 읽히고, 이는 팩션이 갖고 있는 미덕을 잘 살린 저자의 솜씨라 하겠다. 아직 도입부에 불과하나 관심 갖고 연재를 꾸준히 지켜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