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그런 일이 있었다.
따뜻한 어느 봄날, 언덕을 걷고 있을 때, 기분 좋은 바람이 스치고 지나갔다. 너무도 기분이 좋았기에 나는 잠시 멈춰서고 말았다. 그러나 바람은 더 이상 불지 않았다. 한참을 멍하니 서있던 나는 무심코 중얼거렸다. “한 번 더 불면 좋을 텐데.” 마침 바로 그때, 한줄기 바람이 다시 불어왔다. 그 기분 좋은 바람결을 느끼며 나는 다시 걸음을 옮겼다.
며칠이 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