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자윤이 이랑에게 안경을 씌우고서 거울을 내밀었다. 넓은 이마에 새겨진 검붉은 흉터, 숱이 많은 새까만 눈썹, 쌍꺼풀 없이 작은 눈―거울에 비친 이랑의 반쪽자리 얼굴은 영락없이 자윤...더보기
소개: 자윤이 이랑에게 안경을 씌우고서 거울을 내밀었다.
넓은 이마에 새겨진 검붉은 흉터, 숱이 많은 새까만 눈썹, 쌍꺼풀 없이 작은 눈―거울에 비친 이랑의 반쪽자리 얼굴은 영락없이 자윤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랑이 고개를 들어 자윤을 쳐다보았다. 안경알 너머로 쌍꺼풀이 짙은 눈과 립글로스를 발라 윤기가 흐르는 코럴색 입술이 선명하게 보였다. 마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랑의 틀어 막힌 입에서 신음이 새어나왔다.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비명 같았다.
“놀랐나봐, 공주님?”
자윤이 소리 내어 웃었다. 접기
작가 코멘트
2018년도에 쓴 작품을 2019년도 버전으로 다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