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수업해 주세요. 듣고 싶어요.」
아니다. 어디를 돌아봐도 그저 컴컴하고 보는 이 하나 없잖은가. 이렇게 진행하는 걸 수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런 식으로 수업을 할 수는 없다.
고개를 흔들다 눈을 들어 바라본 곳에는 멍한 시선이 하나. 그러나 다른 곳을 멍하게 쳐다보던 시선이 곧 그녀에게 빤하게 고정되었다. 이중 유일하게 누군가 앉아 있는 자리에서 출발하는 시선이었다.
-하지만 기억을 돌이켜 봤을 때, 그 자리는 항상 빈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