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내가 가는 술집의 주인 아저씨에 가게에 꼼짝없이 잡혀 있다. 원래 내가 가는곳은 돈 없는 사람들이 가는 이상가들의 가게이지만 나는 외상을 해도 지나치게 했다. 그래서 가게에 잡혀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어떠한 여자가 내게 다가 오더니 얼마냐고 묻는다.
나는 말한다
“12만원요”
그녀는 나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카드를 내민다 가게 사장님도 어리 둥절하지만 12만원어치를 벌수 있다는데 아! 정확히는 계산해주는 여성의 것 까지 해서 19만원이다. 사장은 다시 미소를 되찾고는 나에게 자주 오라고 이야기 한다.
물론 나는 다시는 안올거다.
나는 얼른 이름모를 그녀를 따라간다.
“저기요 … ”
나의 목소리에 그녀가 뒤를 돌아본다.
“저 제가 답례를 하고싶은데 괜찮으신가요.”
그녀는 멀뚱히 바라보다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곳은 작가들이 많이 들리는곳이다. 그래서 그냥 길가에 남아도는게 종이다. 나는 나의 발 앞에 있는 종이를 주워서 주머니 구석어딘가에 그냥 박아두었던 연필을 꺼내고 서서 종이에 단어들을 써내려 간다..
그리고 그녀에게 건네니 그녀는 살며시 웃는다. 그러게 하고선 그냥 종이에 생각난대로 적은 종이를 아주 소중히 그녀의 가방에 집어넣어준다. 이러한 경험이 몇년만인가..!
” 직업이 작가세요 ? 그녀가 먼저 물어온다.
2. 나는 잠시 하늘을 보고 대답 하기로 했다. 나는 뉴스를 자주 보는편인데.. 오늘은 몇십년만에 도시에서 별이 잘 보이는 그러한 날이라고 했다. 나는 별을 보고 이야기 하면 나쁜일이 없었다!
“네 작가에요..”
“유명해요?”
“한때는..”
“지금은?”
“한물간 사람”
말 그대로다 데뷔작하고 그 다음 차기작은 역사에 기록 될 정도로 대히트를 쳤고 국내에 이름을 댈만하면 알만한 문학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도 아는 그러한 상은 왠만한건 다 받았다. 그러나 내가 사는 세상은 그렇게 좋은 세상이 아니었다. 여전히 12시간이 넘는 노동을 해야하고 남이버린 쓰레기를 치워야하고 남이 원하지 않는. 3d인지 뭔지를 해야하는 끈임없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곳이었다. 나는 기자로서 세상을 밝힐수 있을거란 … 기대를 가지고 살았다. 그렇다면 글을쓰는일을 중단해도 충분히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다행히 나는 소설가라는 경력 덕분인지 기자특채에 붙었다. 그러나 여전히 기사를 통제하는 상황을 보며 나는 직감했다. 아 늦었다. 그리고 문화부로 자리를 옮겨서 살았다..
그런데 이미 나의 잘못된 선택 때문인지 더이상 글이 안써진다..
그래서 나는 술만 마시며 살았다. 그러다 오늘 사장님에게 잡히고 이름모를 여성이 나의 술값을 대신 내주었다.
“그쪽은 무슨일해요..?”
그녀는 웃으며 나의 질문에 답변한다.
“남자분들에게 미소를 선물해요”
그녀가 그 이상의 말을 하지 않아도 그녀의 직업이 뭔지 알수있다. 왜냐하면 이곳은 돈 없는 한량들이 놀기 좋은곳이기도 하고 많은사람들이 스트레스를 푸는 말 그대로 유흥가..이다.
“뜻 깊은 일 하시네요..”
그녀는 눈이 커지더니 내게 되물었다.
“진심이세요?”
“예”
그녀를 조롱하고자 하는말이 아니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의미로 한 100퍼센트 진심이었다. 작가이고 기자로서 세상에 대해 쓴다는 나는 사실 가장 저열한 언어로 가장 자극적인 사진으로 세상을 비추었고 문화부로 옮겨서도 세상을 웃기지 못하고 결국 지금 내옆에 있는 그녀에게 도움을 받앗고 그녀가 누구든 미소 짓게 할수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행복을 주는일이 아닌가?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집이 어딘지 모른체 앞으로 계속 걸어갔다. 약간 시선을 위로해서 하늘과 앞을 동시에 보면서 ..
그러다 어디쯤 왔을까 폭죽이 터졌다. 축제같은것은 아니었고 그냥 몇명의 젋은 사람들이 꽤 비싼 폭죽을 터트리고 있었다. 밤이여서 그런가 불법이 명확하엿음에도, 단속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뭐 밤의 풍경에 꽤나 어울렷고 단속반이 없는것이 나와 나의 술값을 내준 여성에게는 둘에게는 다시는 없을 하루를 선물해 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폭죽을 보고 다시 앞으로 쭉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버스 정류장이 나왔다.
아 잊고 있었다. 이동네에 버스 정류장은 하나인데 그 버스 정류장은 무지하게 멀다는 사실을 ,,, 그녀는 와 나는
같은 버스를 탔다. 그리고 나의집앞 정거장이 다가오면 다가 올수록 그녀가 내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리고 다행히 나의 집과 그녀의 집은 같은동네였다.
“이 동네 사세요 ? ”
그녀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3. 나는 기자를 때려치고 다시 글쓰는 작업을 시작했다. 같은 마을에 살던 내가 시를 써준 그녀는 분명 나에게 같은 동네에 사냐고 묻고는 그 이후 종적을 감추었다. 뭐 그녀만의 사정이 있겠지만 아쉽다. 그녀의 이름… 가짜 이름이라도 알수 있다면 좋을텐데…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온다. 봄인데 하루종일 비가온다.
불과 작년만해도 나름 봄같았는데 . 이제는 봄이 봄 같지 않고 그냥 비오는날이다. 그러고 찾아오는 시간 개념 …
전화기가 울린다. 카페에서 주문한 원두가 도착했다고 한다. 나는 나갈 준비를 한다. 원두를 공급 받는집은 내가 일하는 카페에서 원두가게 까지 가는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다만 봄인데 내리는 비가 단지 살짝 몸을 귀찮게 만들뿐이다. 하지만 원두를 가져오지 않는다면 ,나는 이곳에서 잘리고 만다. 진짜 백수가 되는것이다. 나는 우산을 쓰고 계단을 내려간다. 그리고 가게에 안내문을 내걸었다.
잠시 소중한 사람 마중 나가니 여러분들의 소중한 사람과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그냥 양해바랍니다. 훨씬 좋은 문구 같아서 내가 직접 쓴 문구다. 물론 아직 까지 정말 소중한 사람을 만난적은 없다.
돌계단을 내려오면서 비는 더욱 거세졌다. 마치 내가 다시 가게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하는듯 했다. 그러나 어차피 누군 가는 가야한다. 그렇게 생각하고는 돌계단 을 다 내려와 사거리로 내려왔을때 비의 양은 줄지 않았지만 비가 가늘어졌다. 그리고 빗소리는 기분 좋은 연주소리 처럼 우산을 미끄럼틀로 하여 내려와 나의 귓가에 연주를 해주고 있다.
나는 연주를 들으며 가게에 맞은편 횡단보도에 서 있다. 악기의 연주는 멈추지 않는다. 그렇게 가게에 들려서 원두를
들고 가게에 나오면서 가게 주인분이 내게 한마디 건넨다.
“비가 무섭게 오네요 누가 떠나가길래 이렇게 무섭게 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