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리브 작가님. 이렇게 갑작스럽게 서신을 보내 놀라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거두절미하고 우선,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저는 일본 오사카에 거주하는 □□살 A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인 어머니와 일본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한국에서 줄곧 자랐고 대학교에서 일어일문학과를 전공하였습니다. 이후, 일본의 한 중소 출판사에 취직하였으며 사내에서 만난 아버지와 결혼하여 저를 낳았습니다. 아주 풍족하진 않지만 나름대로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입학한 이후, 이 행복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저의 가족사를 길게 설명하는 이유는 다름 아니라 이것이 본 편지를 통해 전해드릴 주요한 내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부디, 바로 본론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제 사정을 이해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