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잉 메시지가 지극히 당연한 세계의 살인

  • 장르: 추리/스릴러 | 태그: #특수설정미스터리 #개그물 #다잉메시지 #바카미스 #암호미스터리
  • 평점×15 | 분량: 96매
  • 소개: 사람이 살해당하면 해가 동쪽에서 뜨는 것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다잉 메시지를 남기며, 경찰 수사도 다잉 메시지 해석에 주력하는 세계가 있다면? 다잉 메시지를 풀어 범인을 밝혀라! 더보기

다잉 메시지가 지극히 당연한 세계의 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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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번인 날에는 제발 쉬게 해 줘, 하고 김 형사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도대체 비번인 날까지 왜 시신과 마주해야 한단 말인가. 일반인보다 시신을 자주 접하는 직업이기는 하지만 이렇게 우연히 살인 피해자의 최초 발견자가 되다니 무슨 운명의 장난 같다. 하지만 이건 뜻하지 않은 상황에 순간적으로 당황해서 떠올린 생각일 뿐이고, 그는 곧바로 유능한 수사관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흉기가 남아 있군.”
옆에서 선배인 장 형사가 중얼거렸다. 장 형사의 말대로, 피해자의 옆구리에는 식칼의 자루 부분이 튀어나와 있었다. 피가 묻어 잘 알 수 없었지만 새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좀 더 조사를 해 봐야 할 일이지만, 아마도 피해자의 집 부엌에서 가져온 것이 아닐까 싶었다.
피해자는 등을 위로 한 채 쓰러져 있었다. 흉기가 아직 시신에 박힌 채였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출혈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시신 주변 여기저기에 혈흔이 눈에 띄었다. 외로 꼰 시신의 얼굴에도 피가 튀어 있었다.
“선배, 그보다 어서 찾아야죠.”
“나도 알아, 인마.”
김 형사의 재촉에 장 형사는 눈썹 사이를 찡그려 주름을 만들었다.
“어떤 놈인지 반드시 잡아서 당숙의 원한을 푼다.”
피해자인 장영철은 장 형사의 먼 친척이었다. 실제로는 오촌 아저씨가 아니었지만 편의상 당숙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비번인 형사 두 사람이 기차로 두 시간 걸리는 이 시골집에 오게 된 것도 장영철이 친척 찬스를 이용해 장 형사에게 뭔가를 의논하고 싶다고 불렀기 때문이었다.
자세한 사정을 미리 좀 들어 뒀다면 범인을 특정하기 쉬웠을지도 모르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만나서 이야기하지.’라며 넘어가는 바람에 사정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