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울기 시작하는 6월이 되면, 가끔 그때의 꿈을 꾼다. 그건 파도처럼 사람들 사이를 일순간에 파고들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참혹했다. 화를 내는 얼굴과 공포에 질린 표정. 그리고 흩날리는 비명과 분노어린 폭력의 아비규환이었다. 황충의 날갯짓 소리 사이로, 사람들의 비명과 고함이 찢어지는 듯 섞여 들렸다. 살점이 뜯겨 나가는 끔찍한 광경 위로, 잊으려 애썼던 어둡고 좁은 복도가 겹쳐 보였다. 그 불행의 집합체는 나를 몰아세웠고, 정신을 과거로 데리고 갔다. 한때 나를 ‘샌드백’처럼 내동댕이치며 낄낄거리던 그림자들. 온몸의 신경세포가 곤두섰다. 오감으로 받아들인 공포는 나를 더욱 예민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