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름보다는 별종이라는 단어로 불리는 일이 더 많았다. 그렇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는데, 지금에 와서는 결정적인 사건을 무엇이라 짚어내기는 어려웠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이름 대신 별종이라는 단어로 기억했고, 그것은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나 이름으로 기억되는 별종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기억할 이가 많지 않은 그녀의 이름은 연서였다. 성년을 맞아 스스로 이름을 지을 기회가 왔을 때, 연서는 자신이 받았던 이 극동아시아 계열의 이름을 굳이 바꾸지 않았다. 그 이름에 담긴 뜻을 스스로도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연서는 잇는다는 의미를 가진 연이라는 글자와, 실마리라는 뜻을 가진 서라는 글자를 조합하여 만들어진 이름이었다. 뜻인 즉, 실마리를 이어 진리에 닿는다는 것이었다. 연서에게 있어서 이 이름은 자신의 삶을 그대로 형상화하는 뜻을 가진 셈이었다.
연서는 과학자였다. 엄밀하게 이야기한다면 공학을 한다고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연서가 별종으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다. 그녀의 연구 주제는 동시대의 다른 과학자, 혹은 공학자들과 궤를 달리했다. 모두가 미래를 바라볼 때, 연서는 과거를 보았다.
그녀는 과거로의 여행을 위해 시간 여행 장치를 만드는 중이었다.
1.
삶은 단방향의 시간축에서 연속성을 가진 사건의 총체이다.
연서의 연구는 위의 명제를 대전제로 하고 있다. 그리고 이 대전제는 부수적인 가설과 전제를 낳는데, 그 중 하나가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삶이 단방향의 시간축 위에 놓여 있음은 인간이 누구나 크고작은 후회를 할 수 밖에 없음을 시사한다. 삶이 연속성을 가지고 있음은 그 단방향의 축 위에 있는 어느 한 사건을 바꾸는 것만으로 현 시점의 사건 또한 변할 것을 암시한다. 연서는 이러한 가정을 바탕으로 과거로 가고자 했다. 깊고 커다란 후회를 지워버리고자 한 것이었다.
다만 이러한 연구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지독히도 유별난 것이었기에, 과학이나 공학이라는 이름만 붙었다 하면 인간 사회 최고 층위에서 거의 무한한 자본을 누리며 연구할 수 있는 시대상에도 불구하고 연구 환경이 매우 열악했다.
때문에 먼지가 쌓인 연구실에 틀어박힌 연서의 은빛 섞인 잿빛의 머리칼은 희끗하게 세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잘 다듬어 다니면 전체적으로 반짝이는 인상이나 주었을 평범한 머리색이 어쩐지 골방에서 미쳐버린 과학자의 머리가 하룻밤 사이에 허옇게 변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다른 이에게는 꽤 억울할 일이었겠으나, 연서는 그런 데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날도 연서는 이 잿빛 머리카락을 하나로 질끈 묶어 정리한 채 제가 개발하는 중인 시간 여행 장치에 들어갔다. 작동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밖에 없는 장치였기에 기대감도 두려움도 없었다. 실패한다고 해 봤자 그저 문을 열고 나가서 다시 변수를 조정하는 것 말고는 달라질 것 없는 확인 절차였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이와 같은 간단한 확인 절차의 끝에 떨어진 곳에서 연서는 반응을 망설일 수 밖에 없었다. 분명한 것은, 그곳이 현재가 아니었으며 장치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두 가지 사실 뿐이었다.
돌아갈 수 있을지가 미지수인 상황에서, 연서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문을 망가뜨려서라도 일단은 내려야만 했다. 결국에는 외장재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해야 했고, 문제가 길어질 경우에는 밖에서 식량을 조달해야 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현재가 아닌 이곳이 도대체 어느 연대의 어떤 공간인지를 알아야만 했다.
사고에 가까운 착륙이었으나, 장치는 어쨌든 작동한 셈이었다. 그러니 그 정보를 알아야 추후에 장치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연서는 열악한 실험실을 떠올렸다. 이제 슬슬 뭐라도 결과가 나와야 하는 시점이었다. 물론 연구의 진척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그 정보가 없이는 돌아갈 수도 없었다.
2.
“10년인가.”
작은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지나던 사람들 중 몇이 연서를 힐끔 돌아보았다. 불시착에도 불구하고 연서는 멀끔한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그녀를 돌아본 것은 차림새 때문이 아니었다.
연서는 10년 전 시점의 대도시 만에 도착해 있었다. 그리고 10년 전의 만은 모종의 사건으로 인해 인구 대부분이 야외에서 말을 하지 않던 시기였다. 그 가운데에서 목소리를 내었으니, 연서에게로 시선이 몰린 것은 바로 그 목소리 때문이었다.
연구실의 공기에 찌들지 않은 사람들은 연서의 이러한 행동을 보고 겁에 질린 표정이나 혐오의 감정을 드러냈다. 반대로 연서는 별종 연구자로서 그러한 사람들의 반응에 -구시대식으로 표현하자면- 개미 눈물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나쁘지 않네.”
연서는 주위를 둘러보다 어느 골목을 향해 성큼성큼 걸었다. 어둑한 골목 안쪽으로 희미한 조명이 몇 개 켜진 것이 보였다. 대낮에도 조명이 없이는 암흑에 가까울 듯 보이는 골목이었다. 사람들은 연서가 목소리를 냈다는 사실보다도 그 골목을 향해 들어간다는 사실에 더 놀란 듯했다. 그들은 빠른 속도로 시선을 돌리고는 골목에서 멀어졌다. 연서는 금방 혼자가 되었다.
골목 안에서는 기묘한 소리가 났다. 구시대를 끝내고 현시대를 열었던 대재해의 현장에 가면 곧잘 들을 수 있는, 무언가가 끓는 소리였다. 부글거리다 가끔 커다란 거품이 터지는 소리는 골목의 바닥으로부터 들려왔다.
“어디 가오?”
연서는 갑작스럽게 들려온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어둑한 골목 안에서는 사람 형상이 금방 보이지 않았다. 연서는 사람을 찾는 대신 대답을 했다.
“도원이라는 남자를 아시나요?”
“대뜸 묻기엔 요상한 질문이로군. 돈이라도 떼어먹혔소?”
“그건 아닙니다.”
지나가던 연서를 향해 말을 건 사람은 거적떼기를 뒤집어 쓴 사람이었다. 잔뜩 쉰 목소리는 성별을 가늠하기 어려웠으나, 말투로 보아 그는 구시대의 문화를 계승하는 사람임이 분명했다. 그는 연서의 답을 듣고는 킬킬거리며 웃더니 어딘가를 가리켰다.
“저리로 가 보시게. 뭐라도 찾을 수 있을 것이오.”
“감사합니다.”
“날아가겠구만, 날아가겠어.”
그는 손을 팔랑이더니 다시 자리에 주저앉았다. 연서는 그가 말한 날아가겠다는 말의 의미를 추론해보려 했지만 짐작 가는 구석이 없었다. 연서는 자리에 멈춰 생각을 계속하는 대신, 거적에 숨은 사람이 가리킨 방향으로 걸었다. 부글거리는 소리가 조금씩 또렷해졌다. 경사도 없는 길이 어쩐지 지하에 점점 가까워지는 길이기라도 한 것처럼.
문득 연서는 그가 특이하게도 말하는 것에 아무 거부감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덕분에 걸음에는 한층 더 자신이 생겼다. 만에서 일어난 일을 기억하는 연서로서는 말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는 정체불명의 인간이 무엇보다 좋은 단서였기 때문이었다.
만에서 일어난 일은 기묘한 일이었다. 바깥에서 제 이름을 말하는 사람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지는 실종사건이 연달아 발생한 것이었다. 결국 길에는 경비대가 깔렸지만 사태는 빠르게 해결되지 못했다.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사라졌다.
이 일은 10년이 지난 시점에서야 원인이 밝혀졌다.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던 사람들이 사실은 거대한 종교시설에 모여 있었던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실종 상태라는 말을 듣고는 황당해했다.
연서는 제 실험의 궁극적 목표를 위해서 도원이라는 이름을 꺼냈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이곳에서 변수를 창출하는 것이 더 중요한 문제였다. 원래 시점으로 돌아가서 이론을 검증하기 위해서였다.
마지막에는 결국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꾸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그러므로 연서는 과거에서의 자신의 행동이 현재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했다. 여행을 할 수 있게 되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사실상 과거를 들여다보는 정도는 구시대의 영상 제작 기술로도 얼마든지 재현할 수 있다.
때문에 연서는 자신이 전말을 알고 있는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 시점에 우연히도 떨어진 이 상황을 상당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길의 끝에는 문이 하나 있었다. 허름한 문은 본연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지도 못한 것 같았다. 낡은 나뭇결을 따라 틈이 벌어진 문으로는 바람도 막을 수 없고, 소리도 막을 수 없고, 사람도 막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망설일 틈도 없이 문을 열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말을 멈추고 문을 연 사람을 바라보았다. 연서는 태연히 서 있었다. 사람들은 금방 연서에게서 흥미를 잃고 다시 저마다 하던 일로 되돌아갔다.
“길을 잃었소?”
골목에서 마주했던 사람과 비슷한 말투를 쓰는 사람이었다. 연서는 고개를 살짝 저었다. 골목에 있던 이와 비슷하게 얼굴이 다 가려지는 천을 뒤집어쓴 사람이 킬킬 소리를 내며 웃었다.
“무얼 찾으러 왔소?”
여전히 웃음기가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연서는 잠깐 고민하다 고개를 저었다. 어떤 식으로든 과거의 사건에 변수를 만들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변화는 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너무 깊이 얽히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듯 싶었다.
“그럼 누굴 만나러 왔소?”
얼굴을 가린 인물은 끈질기게 말을 붙였다. 연서는 잠깐 고민하다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었던 이름을 떠올렸다. 저와 비슷해 기억에 남은 이름이었다.
“서연이라는 인물이 여기 있습니까?”
연서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다시 일제히 그녀를 쳐다보았다. 제각각의 방법으로 얼굴을 가린 사람들에게서 오는 시선이 기묘했다. 연서는 태연하게 다음 상황을 기다렸다. 잠깐 동안은.
“잡아라!”
누군가의 외침을 필두로 방을 채우고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났다. 어두운 방 안에서 먼지가 풀풀 일어났고 의자가 넘어지는 소리와 급한 발소리가 뒤섞여 공간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연서는 황급히 방을 벗어났다. 다행히 다들 치렁치렁한 천을 두르고 있는 탓에 그들은 걸음이 빠르지 못했다. 그러나 맹렬한 추격이 계속되었기에 연서는 마음을 놓는 대신 더 속도를 내어 달렸다.
떨어진 지점에 그대로 세워 두었던 장치는 불이 들어와 있었다. 마을을 찾아 걷기 전에 미리 정비를 마친 보람이 있었다.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는 표식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이미 이곳에 떨어진 것이 오작동이라는 것은 덮어 둔 채로, 연서는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달렸다.
연서는 빠르게 장치 안으로 들어갔다. 올라타는 과정이 그닥 편하지는 못했다. 재설계에서는 타고 내리기에 불편하지 않도록 문을 조정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때쯤, 연서를 추격하던 사람들 몇몇이 경비대에 붙잡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마 그들은 초소로 이송되어 신분을 확인받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일이 10년은 먼저 해결되는 것이나 다름없으니 돌아가서도 무언가 변한 것을 알 수 있으리라. 위험보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연서의 심장이 마구 뛰었다.
3.
장치는 10년을 단위로 움직이며, 시간 범위의 조정이 가능한지 추가적인 실험이 필요함. 과거 시점에서의 행동이 출발지의 상황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나, 더 많은 변수를 조정하여 재실험 필요.
표지는 한껏 낡았으나 안은 깨끗한 노트에 마구 휘갈긴 글씨를 빤히 보던 연서가 한숨을 내쉬고는 뒤로 드러누웠다. 해야 할 일은 명확했으나, 그 일을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는 모호했다. 안타깝게도 연서의 행동은 만에서의 사건 해결을 10년 앞당기거나 하는 방식으로 현재를 바꾸어 놓지 못했다. 미시적인 관점에서 바뀐 것들은 있을지도 모르니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어쩌면 장치는 연속된 지점 위의 과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참이었다.
“연서! 안에 있어?”
소파와 장치 제작에 쓰고 남은 철판과 철골이 가로막은 문 너머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연서는 헝클어진 채였던 머리카락을 다시 묶으며 문 밖에다 대고 소리를 쳤다.
“금방 나가!”
철판을 밀어내고 연 문 너머에는 연서의 유일무이한 친구인 안나가 서 있었다. 두 번째 혹은 첫 번째 별종이라고 할 수 있는 안나는 항상 함께 다니던 이를 두고 드물게 혼자였다. 그것만 봐도 할 이야기를 짐작할 수 있었던 연서의 얼굴이 조금 떨떠름하게 변했다.
“또?”
“이제 진짜 두 손 두 발 다 들었어.”
“몸까지 들면 염동력의 발견이네. 응원할게.”
“너까지 그럴 거야?”
눈을 흘기며 방 안으로 들어선 안나는 자연스럽게 문을 막다가 밀려난 소파 위에 드러누웠다. 희미한 햇빛이 들어와 먼지가 떠다니는 방 안이 무척이나 익숙한 모습이었다. 서로의 연구실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관계인 만큼 어찌 보면 그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모르겠다. 걘 진짜 왜 그러는 거지?”
“네가 만들었는데, 네가 알겠지.”
시큰둥하게 대답한 연서가 소파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안나는 몸을 뒤척이다 말고 벌떡 일어났다. 뭔가 이상하다는 듯 의아한 표정을 한 안나가 고개를 한 쪽으로 기울이며 연서의 양 뺨을 잡고 저를 보게 만들었다.
“너, 무슨 일 있었어?”
살집 없는 뺨도 눌리니 붕어입이 만들어졌다. 연서는 뚱한 표정으로 안나를 바라보다가 손을 떼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봐. 얼마 전에 장치가 갑자기 작동을 했거든.”
“뭐?”
표정이 극단적이지 않은 편인 안나가 마치 펠릭스에게 표정연습을 시킬 때처럼 과장스레 휘둥그런 눈을 하고는 입을 떡 벌렸다. 곧 빨리 다음 이야기를 해 보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안나가 심각하게 팔짱을 꼈다.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세미나라도 열린 것처럼 연서가 목을 가다듬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가 의도한 시공간에 도착한 건 아니었어. 10년 전의 만에 도착했거든.”
“만? 그 사라진 도시?”
“그래, 거기. 마침 10년 전이 그 사건이 있었던 때잖아. 지표가 확실하니까 내가 잘못 알았을 리도 없지. 가기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잖아. 그래서 사건을 좀 바꿔 보려고 했는데… 만에서의 연쇄실종사건에 대해서 달라진 부분이 있어?”
“네가 뭘 정말 바꿨다면 나는 바뀐 다음의 내용만 알고 있겠지.”
“그건 그렇네. 아무튼 내가 생각하기엔 없었어. 이 연구로 목적을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거야.”
둘 사이에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허름한 연구실은 연서의 열정의 증명이기도 했다. 굳이 이 주제를 고르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창고같은 공간에서 먹고 자고 해 가며 연구를 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안나는 한참동안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더니, 통신단말의 전자음을 듣고서 자리에서 일어나며 입을 열었다.
“어쨌든, 네 연구는 시간여행장치의 개발이잖아. 장치가 작동했으니 반은 성공인 셈이지. 그리고, 누가 실험을 한 번만 해? 여러번 해 봐야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거 아냐?”
안나는 곧 ‘펠릭스가 불러, 또 어디 고장이라도 난 척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안 가볼 수도 없잖아.’하며 문 너머로 사라졌다. 연서는 소파 위로 천천히 기어올랐다. 심각한 표정으로 누워서 생각에 잠겼던 연서는 곧 안나의 말에 수긍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작동도 작동이지. 시간여행장치를 바라보던 연서가 머리를 고쳐 묶고는 장치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