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팠죠. 많이 먹어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프. 전장에서 말할 수도 없이 그리워했던 것이었다. 피에트로는 숟가락을 든 손에 신경을 집중하고 수프를 한 숟갈 떴다.
따뜻하고 맛있는 수프일 것이다. 피에트로가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딱 거기까지였다. 뭉근하니 따뜻한 느낌은 전해졌지만 어떤 맛인지는 알 수 없었다. 색깔과 냄새로만 호박 수프라는 것을 알 수 있을 뿐이었다. 피에트로는 수프를 마저 먹을 용기를 잃고 말았다.
“피에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