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게이트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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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왔을 때 문은 열려있었다.”

“말도 안 돼. 또 무슨 트집을 잡는 거냐, 이 문지기 놈아.”

“너희들처럼 꼬리가 긴 놈들이 있다. 시스템⁠ 안보를 위협하는 반동분자!”

“웃기지 마. 네놈들이야말로 문을 열어뒀다며 애먼 사람들 잡아다가 억지로 감금하고, 마구 추방하고 있지? 내가 모를 줄 알아?”

‘사하에게 저 칼은 너무 작은거 같아.’ 작은 여자아이는 자기 앞에서 문지기를 향해 고함을 지르는 남자의 허리춤에 달린 작은 칼집을 보며 생각했다. ‘다니! 내가 신호하면 빨리 뒤로 뛰어요. 저 문지기놈은 느려서 쫓아올 수 없을 거에요.’ 사하가 아이를 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하지만 아이는 뛰지 않았다. 혼자 갈 거 였으면 진즉 뛰었겠지만, 아이는 그에게 받아내야 할 빚이 있었다. 돈 빌린 놈이 돈 꿔준 사람을 보호해 주다니, 그것도 목숨을 걸고?

다니는 헛웃음만 날 뿐이었다. 어마어마한 벌금은 기본이고, 재수없게 스파이로 몰린다면 시스템 보안부에서 조사까지 받게 될텐데, 문을 열어두었다라. 만에 하나 그들이 돌아왔을 때 정말로 문이 열려있었다면 절대 자신이나 사하 때문은 아닐 것이다. 돈이 어마무지하게 많은 멍청이나 약에 취한 약쟁이가 그랬겠지. 참다못한 다니가 이번에는 사하 앞으로 나섰다.

“정보과에 가서 확인해 볼까. 우리 기록을 전부 확인해 보러 가자고. 어때.”

다니의 말에 사하는 어리둥절해 하며 속삭였다.

“정보과? 그런데가 어딨어요!”

문지기는 어깨를 한 번 으쓱하더니 두 사람을 데리고 16.15.08.99번 방을 떠났다.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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