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 (오투)

작가

<O2> (오투)

작가 코멘트

각자의 삶에서도 멀티 페르소나를 자연스럽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모두와 언제든 연결될 수 있고, 동시에 모두가 서로의 실체를 좀처럼 알 수 없을 수도 있는 시대. 잊혀지기도, 기억되기도 힘든 시대. 멀티버스와 가상을 굳이 현실과 구분하지 않는 시대. 서로 간절히 이해되기를 원하지만, 각 개인으로 더 구분되고 싶기도 한 우리의 욕망이 이처럼 커지기 좋은 환경이 또 있었을까요? 이제, 경험과 기억의 축적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런 시대의 양상과 우리의 욕망을 가장 극단적인 형태로 그려봄으로써, 정작 우리가 꿈꾸기 전부터 우리도 모르게 원했던 소통과 존재의 방식을 되짚어보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