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어였던 시절에

우리가 인어였던 시절에

작가 코멘트

* 여수, 거문도 지역에선 지금도 해녀들이 한반도의 인어 ‘신지께’를 이야기합니다. 그 지역에서 신지께는 폭풍이 오기 전에 휘익 휘익 휘파람 소리를 내거나 돌을 던져서 어부들한테 위험을 알려줬다고 해서 ‘바다의 신’으로 추앙받았다고 합니다.

** 상괭이는 사람의 웃는 얼굴을 닮은 멸종위기종입니다. 그러나 2019년에만 1430마리가 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해경은 다른 어패류를 잡으려다 걸려든 것(혼획)을 그냥 바다에 버린 탓이라고 추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 정약전은 <자산어보>에 상광어(尙光魚) 즉 상괭이에 대해 이렇게 썼다고 합니다. “지금 서남해에 두 종류의 인어가 있는데 그 하나는 상광어이며 모양이 사람을 닮아 두 개의 젖을 가진다. 본초(本草)에서 말하는 해돈어(海豚魚)이다. 다른 하나는 옥붕어이며 길이가 8자나 되며 몸은 보통 사람과 같고 머리는 어린아이와 같으며, 턱수염과 머리카락은 치렁치렁하게 아래로 드리워졌고, 하체는 암수의 구별이 있어 사람의 남녀와 서로 매우 닮았다. 뱃사람들은 이것을 몹시 꺼려 혹시 어망에 들어오면 불길하다 하여 버린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