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내가 옆에서 보고 있다는 걸 전혀 모르는 듯했다. 위태로운 각도로 난간에 걸쳐져 있다시피 했다. bbc 한번만 톡, 건드려도 떨어질 것 같았다.
설마 자살?
바보 같은. 캐릭터를 강에 빠뜨린다 해서 얻어지는 정신적 쾌감 같은 게 있을 리 없다. 물론 어떤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을 것이다. 사고사라면 별 문제 없겠지만, 만일 자살이라고 판명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히려 현실의 그녀에게 문제가 생긴다. 대부분의 판단은 영상 녹화를 통해 면밀하게 이뤄지지만, 목격자가 있다면 목격자의 진술 또한 상당히 중요시 된다.
‘괜히 목격자가 되기 전에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