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차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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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번에 스승님이 돌아오면 기사 시험을 치를 것이다. 스승님은 라만차에서도 손에 꼽히는 기사다. 옛 에스파냐의 자격 시험 문제들을 줄줄이 읊을 수 있고, 독일어로 된 기술 서적들도 더듬거리지 않고 읽는다. 스승님은 고서를 읽어야 좋은 기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왠지 고서들 중에 에스파냐어로 된 것은 별로 없다… 산초는 아직도 독일어가 어려웠다.

해가 저물기 조금 전에 산초는 그날의 정비를 마쳤다. 스승님이 오늘내일이면 바비에라에서 돌아오실 것이고, 그러면 제일 먼저 로시난테의 정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는지 점검할 것이다. 스승님은 돌아오면 미겔라를 한 번 안아 주고, 산초의 머리를 쓰다듬고, 짐을 내려 놓은 뒤 바로 회중전등을 꺼내서 로시난테를 보러 가자고 할 것이다.

기사 시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로시난테에 특히 공을 들였다. 읍내에서 페인트를 사와 벗겨진 곳을 칠하고, 스승님의 디지털 계측기를 꺼내 구동부 축들의 정렬을 마이크로미터 단위로 하나하나 확인했다. 플라스마 랜스와 컨덴서의 전압 안정과 효율도 점검했다. 배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하루도 빠짐 없이 자전거에 앉아 바퀴를 돌렸다 (딱 한 번은 미겔라에게 부탁했었지만). 스승님이 계실 때는 관리를 좀 게을리했던 27mm 기관포도 독일어로 된 고서를 더듬더듬 읽어가며 사양에 맞게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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