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작가 코멘트

디 아더스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다들 그 영화를 보며 잘 만들었노라고, 무섭다고 난리일 때 나는 단 한 마디도 보태지 못했다. 그저 침울한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만 했을 따름이었다.
만약 내가 보았던 것이 그 아이였다면, 어린 나이에 죽었던 그 아이가 아직도 집에 남아있었다면.
부모도 없는 집에서 홀로 어떤 심경이었을까.
자신이 누워야 할 방에 웬 다른 아이가 누워있으니, 두렵고 혼란스럽지는 않았을까.
그런 쓸쓸한 마음에 이따금 계단 앞의 십자가 아래에서 홀로 기도를 올리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