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어였던 시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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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는 호기심이 많다. 머나먼 옥빛 바다를 보는 눈빛이 아련하다. 언니는 그 눈빛이 늘 불안했다. 하나 남은 동생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다.

 

“저기 가면 안돼.”

“알아, 알아. 안 가.”

 

매끈한 막내의 볼이 뾰로통, 부푼다. 언니는 키키긱 웃으며 그 볼에 자기 볼을 부빈다. 이야기라도 하고 있으면 잠시 배고픔이 잊힌다.

 

“너 그거 알아?”

 

“또 뭐.”

 

“할머니한테 들은 얘긴데, 우리가 인어였던 시절이 있었대. 사람들이 우리를 바다의 신이라고 불렀대.”

 

“설마.”

 

“진짜야! 사람들이 우리를 보면 신지께 신이 오셨다고 했대. 먹을 걸 뺏어가지도 않았대. 그래서 물고기랑 오징어도 배불리 먹었대.”

 

“우와, 우와.”

“저기 저 앞에 하얀 길 보이지?”

“응.”

 

“할머니가 어렸을 적엔 저기로 동네 사람들을 만나러 갔대. 폭풍이 오려고 하면 미리 알려주려고. 하도 자주 오가서 하얗게 길이 생겼대. 그땐, 바위에 올라가서 햇빛도 쬘 수 있었대. 동네 사람들이 누가 와서 잡아가지 않게 지켜줬대.”

 

“히잉, 좋았겠다. 근데, 지금은 왜 저기로 가지도 못하게 해?”

 

“그야….”

 

언니는 머뭇거린다. 진실을 말하면 어린 동생이 놀랄 거다.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에 저기 멀리 얼음이 떠다니는 진초록 바다에서 인어 왕이 여섯 공주랑 살고 있었다는 얘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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