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샵의 귀신

헤어샵의 귀신

— 본 작품은 무료이지만, 로그인해야 읽을 수 있습니다. —
미리보기

“그래서 말인데요.”

 

헤어 디자이너가 말했다.

 

“제 자취방에 뭔가 있는 것 같아요.”

 

뭐라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 대화 소재가 문제인 건 아니었다. 헤어샵에서 헤어 디자이너와 주고받는 대화란 어색한 법이니까. “어디 사세요?” 나 “지금 퇴근하고 오시는 길이세요?” 같은 일상적인 대화도 힘들어하는 나로선 기이한 화제가 더 낫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귀신일까요?”

 

말하고 바로 후회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질문을 바라고 한 말은 아닌 것 같았으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헤어 디자이너는 태연하게 대답했다.

 

“글쎄요, 뭐 그럴 수도 있고…”

 

그게 고양이일 수도 있고 개일 수도 있다는 대수롭지 않은 투여서 방심했다.

 

“요괴나 괴물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묻자 빗을 대고 앞머리를 잘라내던 헤어 디자이너의 손이 멈췄다.

 

“아니요.”

 

그리고는 다시 가위질하기 시작했다. 사각대는 소리를 들으며 등 뒤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그렇군. 그러니까 귀신 같기는 한데 요괴나 괴물은 절대 아니라고 단정 짓고 있는 거로군.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물었다.

 

“왜 다른 게 아니라 귀신일까요…?”

 

스스로도 자신이 없었는지 뒷말이 작게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헤어 디자이너는 어지간한 건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는 빗으로 머리를 끌어올리고 숱을 쳤다.

 

“제가 집을 나갈 때마다 현관에 서 있어요.”

 

그 말을 듣자 머릿속에 기괴한 장면이 그려졌다. 낡은 현관문 앞에 반투명한 형체가 떠 있는 것이다. 얼굴 부분은 뭉그러져 잘 보이지 않지만 입은 헤벌어져 있다. 누가 봐도 기겁할 모습이다. 헤어 디자이너도 분명 처음엔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어쨌든 출근은 해야 했고, 이내 그는 귀신을 뚫고 지나가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것에 익숙해졌을 것이다.

 

까지가 내 생각이었다. 이건 나의 나쁜 습관이다. 상대가 말하기 전에 먼저 앞질러 상상해 버리는 것. 최대한 현재에 집중하려 애쓰며 입을 열었다.

 

“불편하진 않으세요?”

 

그리고 고작 건넨 말이 이거라니. 스스로의 말주변 없음에 절망하며 헤어 디자이너를 곁눈질하는데, 뜻밖에 그는 생각에 잠긴 듯한 얼굴이었다.

&nbs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