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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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현수의 19번째 생일하고도 하루 지난 날이었다.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되는 그는 몇 번의 두려움 끝에 아파트 옥상 난간 위에 섰다. 난간에서 바라본 토요일 오후의 하늘은 고요한 잿빛을 띠고 있다. 바람 한 점 없는 하늘 위로 작게 손을 포개어 본다. 어릴 때는 하늘을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다 생각했었다.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런 상황에서 이런 걸 묻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지만, 그런데도 현수는 교과서 밖에서 답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앎을 위해선 돈 혹은 대가가 필요했고, 안타깝게도 그의 집은 그렇게 돈이 많지 않았다. 오히려 가난의 부류에 속했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지만, 그건 선택의 기회가 있는 사람들의 어설픈 위로란 걸, 사춘기가 오기 전에 깨달았다. 그렇다고 어린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자기는 그것조차 할 수 없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난에 내몰린 자신을 한탄했다. 부모를 원망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건 아니었다.
그러다, 정말 어쩌다가 우연히 학교 그림대회에서 상을 타게 된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제출한 그림 한 장이 인생을 바꾸게 된 것이다. 비록 상금은 적었지만, 그림은 돈이 된다는 걸, 그리고 자기가 또래들보다 소질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 후, 현수는 기댈 곳 없는 집보다 무언가를 얻고자 악착같이 학교에 매달린다. 아니, 학교의 미술부 그리고 그림에 매달란다는 것이 더 알맞을 것이다.
그리고 운 좋게도 세상은 SNS가 발달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고 SNS를 한다. 그는 깨달았다. 이곳이야말로 그가 그토록 원했던 앎을 배울 수 있고, 그림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사실을…
그는 그림에 시간을 쏟았고, 익명에 들어가 자기 그림을 판다. 난생처음 인터넷을 이용하여 번 돈으로 사고 싶었던 만화책을 사 밤새 읽었다.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고, 행복했다. 그래서 더 그림에 매달렸다.
날이 갈수록 그림 실력이 향상되었고, 팔로우도 늘었으며, 인기도 많아졌다. 단골도 생겼다. 그는 자는 시간을 줄여가며 더욱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 숨쉬기조차 힘든 삶에서 유일한 탈출구였다.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쏟을수록 점점 폐쇄적으로 되어갔다. 애초에 친구가 별로 없었기도 했지만, 더욱 혼자가 됐고 고독해졌다. 물론 그는 괘념치 않았다. SNS엔 현수는 몰라도 그의 그림을 아는 친구들이 잔뜩 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