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탁론: 시대를 초월하는 휴머니즘의 가치

  • 장르: 일반 | 태그: #엽편 #초단편 #까까김
  • 평점×5 | 분량: 10매
  • 소개: “구정탁 문학은 반영웅적 인물 중심의 서사와 인권 무용론적인 제재들로 대표된다.” 더보기

구정탁론: 시대를 초월하는 휴머니즘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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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보다 생애가 더 널리 알려진 작가를 행복한 작가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들의 유명세는 일견 작품 세계를 비춰주는 후광처럼 보이지만 실상 지나치게 유명해진 그들의 일대기는 오히려 작가적 성취를 가리는 역광이 된다. 조사황과 방존만 같은 인물들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들은 문단의 혁신가이자 인류 최고의 지성으로 추앙받지만 다수 대중은 그들에게서 결투와 모험을 즐긴 풍운아, 잔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비극의 주인공으로서의 면모를 더 빠르게 발견한다. 『엄마 쟤 흙 먹어』, 『저 새끼 저거 또 지랄이네』,『기대가 됩니다』 등 그들의 저작은 불멸의 고전으로 일컬어지지만 정작 그 내용은 일반에 잘 알려져 있지 않으며 문단에서도 철저히 서지학적인 비평만이 간간이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조사황과 방존만이 당대 최고의 지식인으로서 영예를 누렸음에도 작가로서는 불운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이유이다.

 

같은 맥락에서 구정탁을 그들과 다를 바 없는 불운한 작가로 본다면 무리가 있을까. 구정탁의 생애 또한 대중 사이에서 수많은 무용담으로 회자된다. 학도병으로 전쟁에 참전하여 소령으로 제대하기까지 중요한 전투들을 승리로 이끌고, 전후에는 서슬 퍼런 군부 독재 치하에서 노동 운동에 투신, 정권 차원에서 행해진 고문의 후유증으로 고통스러운 생을 마감한 그의 생애는 당대 어느 누구의 삶보다도 역사적인 질곡들로 점철되어 있다. 구정탁의 문학 세계는 그의 사후 생전에 발표하지 않았던 원고들이 발견됨에 따라 새로이 조명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의 문학이 뒤늦게 주목받는 와중에도 그는 작가보다는 입지전적인 전쟁영웅, 또는 사회적 취약 계층의 권리 보호를 위해 헌신한 불굴의 시민운동가로 기억된다. 작가로서의 비밀스러운 이력 또한 그가 감내해야 했던 수많은 질곡의 하나인 것이다.

 

일각에서는 그가 획득한 역사적 위상으로 인해 그의 문학이 실제의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