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마계지하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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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계인천―.

그것은 예로부터 전해오던 전설―.

* * *

동생의 패딩이 찢어졌다.

낮에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없어 결국 실업자인 내가 동인천역까지 나와야 했다. 원래 모든 귀찮은 일은 백수가 맡는 법이었다.

동인천역 지하상가에서 재봉하는 집은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거, 고칠 수 있나요?”

하얀 솜이 터져 나온 패딩을 내가 내밀자 여사님은 고개를 저었다.

“이건 오바로크 쳐야 해. 여기서는 안 돼.”

“오바로크요?”

“양키시장 쪽으로 가봐. 전문적으로 하는 데 있어.”

“양키시장은 또 어디예요?”

수선집 여사님은 나를 쳐다보았다.

“몰라?”

“네.”

“한복길 걸어가다 왼쪽 골목길로 들어가면 있어.”

“핸드폰에 치면 나오나요?”

나는 지도 어플을 켜서 ‘양키시장’을 입력해보았다. 뜨는 곳은 동두천이었다.

“안 뜨네…….”

“에휴.”

여사님은 재봉틀을 멈추고 종이 위에 약도를 그렸다.

“이렇게 가면 있어.”

“네. 감사합니다.”

덥고 건조한 지하상가를 나오니 겨울바람이 뺨을 때렸다. 나는 도통 알아볼 수 없는 약도를 들고 중앙시장, 그러니까 한복거리로 향했다.

인천에 산 지 벌써 13년째인데, 양키시장이라는 이름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양키시장이 이렇게 늘 다니는 거리하고 가까운 곳에 있었다고?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중앙시장, 한복거리와 마주 보는 곳에 있는 양키시장은 수입된 술이나 일본 과자, 향수를 파는 곳이었다. 시장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니 오버사이즈 티셔츠를 팔고 있었고, 쌓인 옷들 사이에서 퀴퀴한 냄새가 났다.

―수크, 라바야, 하크, 수크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