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본 작품은 무료이지만, 로그인해야 읽을 수 있습니다. —
미리보기

여기저기 검은 얼룩이 진 봉고 한대가 골목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몇센치 정도 간신히 남은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뚱뚱한 차 속, 두 사람의 얼굴이 유독 어둡다.

 

골목이 너무나 좁아 속도를 내기도 힘들 분더러, 콘크리트로 엉성하게 포장된 골목을 억지로나마 차 머리를 집어넣으며 들어가고 있었다.

 

얼굴이 꼬질꼬질한 아이 둘이 오는 차를 보며 슬쩍 비켜주었지만, 차는 아이들의 콧잔등을 살짝 스칠 정도로 가깝게 아이들을 지나쳤다.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의 필터를 잘근 잘근 씹고 있는 조수석의 남자 피곤한 듯 살짝 눈을 감고 있었다. 운전자는 골목 이곳 저곳을 둘러보며 무언가를 찾고 있는 듯 보였다.

 

굼벵이가 기어가듯 스물스물 오고 있는 봉고차의 앞쪽에서 손을 흔들고 있는 노파가 보이자, 운전자는 한숨을 푹 쉬고는 차를 노파 앞으로 차를 몰아 세웠다.

 

“아이고… 아이고… 와이리 늦게 와쓰요? 이… 이 빨리 좀 어뜨케 좀 해주이소…”

 

차 문이 열리기 무섭게 노파는 눈물을 흘리며 남성들에게 보채기 시작했다. 창백하게 질린 노파는 무엇이라도 잘못을 한 듯 손을 모아 싹싹 빌며 남성들 앞에 섰다.

 

“언제 발견하셨어요?”

 

운전석에서 내린 남성은 서류철 하나를 들고 노파에게 물었다. 제대로 자지 못했는지 다크서클이 잔뜩 끼인 눈으로 노파를 게슴츠레 바라본 남성은 무뚝뚝하게 펜을 꺼내들었다.

 

“내… 이… 뭐고… 저저 있다 아이가… 일단 좀 가보고… 빨리 좀 치아주이소…”

 

“어머님, 저희도 일단 전후 사정을 들어야합니다. 그게 저희 규정이기도 하구요.”

 

“아이고마… 와이리 복잡하노… 그냥 좀 해주면 안되는깁니까?”

 

남성은 난처한 듯 이마를 살짝 긁적거렸다.

 

“야, 진철아, 일단 그러면 니가 좀 가서 확인좀 해보면 안되냐?”

 

조수석 문에 살짝 기대있던 남성은 가슴팍의 손전등을 빼내어 지하로 향하는 계단을 따라 몇걸음 걸어들어갔다.

 

반지하 방의 창문들은 모두 닫혀있었고, 현관 문 앞에는 쓰레기봉지가 가득 쌓여 있었다.

 

“어우… 냄새…”

 

진철은 목에 대충 걸어뒀던 마스크를 황급히 끼웠다.

 

“야, 미친… 냄새는 확실한데?”

 

진철은 살짝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노파 앞에 서있던 남성은 한숨을 푹 쉬었다.

 

“어머님, 일단 발견하신게 언제에요?”

 

“한… 한시간 전쯤에 알았나…”

 

“발견 경위는요?”

 

펜의 뒷꼭지를 살짝 눌러 펜대를 뺀 남성은 서류에 이것저것 기록사항을 적기 시작했다.

 

“원래 저 방에 총각이 살았으요. 근데 한… 일주일 전쯤인가부터 아가… 아가 왕래가 영 적드라고… 그래가꼬 뭔가 좀 이상했는데, 한 이틀전인가… 그때부터 옆집에서 자꾸 뭐라카는기라…”

 

“뭐라고요?”

 

“냄새가 이상하다꼬…”

 

진철은 계단을 성큼성큼 걸어올라와서는 봉고의 트렁크를 열었다. 덜그럭 거리는 소리를 내며 장비를 착용하기 시작한 그는 동료의 장비도 이것저것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번 내려가보셨어요?”

 

“갔는데… 이… 이 갑자기 창문을 있다 아입니까… 이이… 꽝! 하고 치는기라…”

 

노파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가슴을 퍽퍽 치고 있었다.

 

“안에서 막… 개새끼 우는 소리처럼 그릉그릉 들리고…”

 

“하… 우선 감사합니다. 저희가 보고 일단 처리 해드리겠습니다.”

 

남성은 서류철에 펜을 끼워넣고는 와이퍼쪽에 살짝 서류를 끼워넣었다.

 

진철은 트렁크에서 두꺼운 조끼 한벌을 가져와서는 남성쪽으로 내밀었다.

 

“냄새는 맞다고?”

 

남성은 조끼를 받아들며 물었다. 질문을 들은 진철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냄새만 맞겠냐… 이야기 들어보니까 정황도 맞구만…”

 

“빨리 끝내고 가자. 피곤해 죽겠다.”

 

남성은 조끼를 입기 시작했다. 팔까지 두터운 재질로 덧댄 긴팔 조끼를 입은 남성은 트렁크로 돌아 들어갔다.

 

열린 트렁크에는 각종 장비들이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곡괭이, 삽, 원형 커터, 구겨진 시체 가방들이 정리 되지 않은 채로 여기저기서 굴러다니고 있었다.

 

남성은 집기들을 대충 흩어내고는 산탄총 두개를 집어들었다.

 

“저녁 뭐먹을거냐.”

 

남성은 산탄총을 건네며 진철에게 물었다.

 

진철은 산탄총의 장탄수를 확인하려 슬라이드를 살짝 제꼈다.

 

“몰라… 그렇게 밥 생각은 안나네 오늘은. 너는, 인섭아?”

 

산탄총을 건넨 남성, 인섭은 눈을 살포시 감았다.

 

묵묵히 버드샷을 장전하던 그는 나지막히 입을 열었다.

 

“… 불백?”

 

“구내식당 안가고?”

 

“요즘 몸이 허하다. 고기나 좀 먹자.”

 

철컥. 인섭은 꽉 들어찬 산탄총의 펌프를 잡아당겼다.

 

트렁크 뒤에서 돌아나온 두 사람은 어깨에 손전등을 부착했다. 노파는 멍하니 반지하 계단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님, 가까이 오지 마시고 여기 계세요. 아시겠죠?”

 

진철은 팔부분이 제대로 고박이 됐는지 여기저기 툭툭 치며 노파에게 말했다. 노파는 고개를 끄덕거리고는 두어발 뒤로 물러나 있었다.

 

인섭과 진철이 계단을 따라 한발짝씩 내려가자, 톡 쏘는 매캐한 냄새가 점점 강렬해지고 있었다.

 

인섭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고는 마스크를 올려 썼다.

 

귓가에서 파리 날리는 소리가 점점 더 심해졌다.

 

마치 음식물을 몇달이나 삭힌 듯한 냄새와 희미한 쇠 냄새가 섞여 풍겨오고 있었다.

 

인섭이 천천히 현관문에 손을 가져갔다.

 

사람이 만진 흔적이 없는 듯, 먼지가 얇게 쌓인 현관문에 살짝 손을 쥐고는 천천히 돌려보았다.

 

끼릭 하는 소리가 들리고, 녹이 슨 손잡이가 조금씩 돌아가기 시작했다.

 

-쾅!

 

“그아아!”

 

방 안에 있던 물체가 창문에 강하게 몸을 부딪혔다.

 

짐승이 우는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