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의 스토커를 막아야 한다

  • 장르: 추리/스릴러 | 태그: #스토킹 #스토커 #죄책감
  • 평점×30 | 분량: 19매
  • 소개: 여동생이 사귀던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한 순간, 놈의 스토킹이 시작됐다. 더보기

여동생의 스토커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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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의 스토커를 막아야 한다. 동생은 얼마 전 사귀던 남자에게 결별을 선언했다. 만나는 동안 남자 쪽에서 집착이 너무 심했던 모양이었다. 10분이라도 연락이 안 되면 다른 남자랑 있는 거 아니냐고 의심했고, 친구들이라도 만나러 가면 남자 만나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따라왔다고 한다. 동생은 그게 무서워 결국 이별이라는 선택을 한 거였다. 갑작스레 이별 통보를 받은 남자는 헤어지자는 말을 듣자 사람이 확 달라졌다고 했다. 얼마 안 있어 물불 안 가리는 스토커로 돌변한 것이었다.

 

카페에서 놈을 처음 봤던 때를 떠올렸다. 그날따라 여동생이 사는 집 근처를 지나갈 일이 있었다. 얼굴 좀 보자고 부르자 여동생이 남자 친구를 데려오겠다는 거였다. 여동생에게 이끌려 테이블에 앉은 놈은 덩치는 산만 했지만 자기는 동생분을 진짜 좋아한다며 절대로 헤어지지 않을 거라고 선언했다. 여동생은 자기를 너무 좋아해서 탈이라는 말과 함께 놈의 팔짱을 끼고 어떠냐며 활짝 웃었다. 놈의 순박해 보이는 얼굴과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보니 적어도 사람은 착하겠거니 생각했었다. 그게 큰 실수였다. 놈은 착한 게 아니었다.

 

놈은 스토커로 변한 후 온종일 여동생의 집 앞에서 여동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고 한다. 여동생이 출근할 때면 어김없이 따라나서 이야기 좀 하자고 추근댔고, 퇴근할 때면 회사 앞에서 기다리다 집까지 쫓아왔다. 이미 마음이 떠나버린 여동생은 단호했다. 한번은 집 앞을 서성거리던 놈에게 다가가 계속 이러면 해외 유학을 하러 갈 거라고 못까지 박았다고 한다. 그래도 놈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따라다녔다.

 

놈은 여동생을 한 달 내내 쫓아다니다가 더는 안 되겠는지 몇 주간 나타나지 않았다. 여동생은 그제야 스토커가 떨어져 나갔다고 생각하고 친구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안심했었다. 그러나 그건 동생의 착각이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놈은 평소에 하지 않던 짓을 하더라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다 보는 길에서 무릎을 꿇고 빌다가 자기를 다시 만나주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러다가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사과를 하고는 다시 화를 내며 온갖 욕설을 퍼붓더라는 것이었다. 놈의 감정 기복은 직접 앞에서 보던 여동생을 깜짝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변화무쌍했다.

 

여동생이 아무리 달래고 또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해도 소용없었다. 그럴 때마다 놈은 잠깐 안 보이나 싶더니 다시 나타나 전보다 더 과격한 행동으로 여동생을 위협했다. 스토킹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여동생을 죽여 버리고 자기도 죽겠다는 말로 바뀌었다고 했다. 놈의 상태가 심상치 않더라는 것이었다. 급기야 자기가 이렇게 된 건 모두 여동생 탓이라는 말도 안 되는 궤변까지 늘어놓으며 집 앞을 서성거렸다.

 

여동생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걱정할까 봐 가족들에게는 차마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고 했다. 여동생이 믿을 수 있는 건 지금으로선 법뿐이었다. 결국 법원에서 접근 금지 신청도 받았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놈이 나타나 경찰에 신고하면 금세 달아나기 일쑤였고,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이나 결혼까지 한 오빠들에게 자신을 종일 지켜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고 제일 친한 친구에게 한탄하더라는 거였다.

 

여동생은 경찰에 전화해 호소했다. 접근 금지를 어겼으니 놈을 구속하라고 요구한 모양이었다. 경찰은 울먹이는 여동생의 말에 그렇게까지는 할 수 없다고 난처해하더라는 거였다. 접근 금지를 어긴 게 확실치 않을뿐더러, 설령 어겼다 해도 구속까지 될 사항은 아니라는 이야기였다. 놈에게 실질적으로 피해를 보면 찾아오라는 식이었다. 우리나라 법이 그렇더라는 말에 여동생은 그만 말문이 턱 막혔다고 했다.

 

사람들 말에 따르면 놈은 언제부턴가 손에 칼을 들고 다녔다. 집 주위를 맴돌며 욕설을 중얼거리고는 했다는 것이다. 빌라 3층인 여동생의 집을 올려다보며 씩씩대고는 금세 어딘가로 사라지고는 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여동생의 전화에는 수백 통의 부재중 통화에다가 문자 … (계속 읽으시려면 로그인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