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펜션 청소팀 일곱 명의 이야기입니다. 결벽증 팀장, 말 없이 유리창만 닦는 청년, 수건으로 공작새를 만드는 미대생, 넘어지면서도 웃는 막내, 데이터로 청소하는 IT 남자, 주방을 ...더보기
소개: 펜션 청소팀 일곱 명의 이야기입니다.
결벽증 팀장, 말 없이 유리창만 닦는 청년, 수건으로 공작새를 만드는 미대생, 넘어지면서도 웃는 막내, 데이터로 청소하는 IT 남자, 주방을 지키는 박 여사, 그리고 트로트를 흥얼거리는 에너자이저 소희.
이 사람들은 매일 남이 머문 자리를 닦습니다.
손님이 떠난 자리를 새로 시작하게 해주면서, 자기 자신도 모르는 새에 조금씩 닦이고 있었어요.
거창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작가 코멘트
9화는 감정이 처음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화예요.
지호가 “신경 쓰여서”라고 말한 건, 이 사람 어휘에서 최대치의 고백이에요. 수고했어 밖에 못 하던 사람이 한 말이니까요. 소희의 “저도요”도 마찬가지예요. 둘 다 아직 다 말하지 못했지만 — 문이 열렸어요.
봄이 “비켜서도 없어지지 않을 거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쓰면서 마음이 많이 쓰였어요. 봄은 나쁜 사람이 없는 이 삼각관계에서 제일 조용히 아픈 사람이에요. 그래도 여기 남을 거예요. 그게 봄의 방식이니까요.
박여사가 은우한테 일곱 명을 각각 정의하는 장면 — 이 소설 전체를 한 문장씩 요약한 장면이기도 해요. 박여사는 역시 다 보고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