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색경계선

  • 장르: 판타지, 추리/스릴러 | 태그: #비바스연작선 #보훈청 #그러샴 #헤르마프로디테 #전후문학 #퀴어서사 #심리스릴러 #트라우마
  • 분량: 129매
  • 소개: <비바스 연작선 제1부> 전쟁은 끝났지만, 존 그러샴의 전쟁은 계속된다. 비바스. 전후의 잿빛 도시에서 그러샴은 자신이 죽인 전우들의 망령과 함께 살아간다. 동성애자라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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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색경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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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비바스엔 단조로운 여름이 드리웠다. 존 그러샴은 카페 테이블에 앉아 샌드위치를 바라보았다. 눅눅한 채소와 덜 익힌 햄. 입안에 밀려온 습기 찬 냉기와 비릿한 맛에 그는 곧바로 실망했다. 접시를 밀어두고 무표정하게 손을 닦던 그는 티슈 몇 장을 더 뽑았다. 절반은 입을 닦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메모지처럼 겹쳐 테이블에 펼쳤다.
안주머니에서 오래된 만년필을 꺼내 티슈 위에 펜촉을 눌렀다. ‘존 그러샴’ 그리고 그 아래에 ‘그러나’. 잉크는 종이에 닿자마자 번졌다. 그러샴과 그러나. 소리 하나 차이. 그는 이 두 단어가 최소 대립쌍을 이룬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예전에 어디선가 배운 언어학의 편린이 떠올랐다. 자신의 이름과 역접의 연결사가 짝을 이룬다는 사실이 어쩐지 기묘하게 느껴졌다.

— 본 작품은 유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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